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Jakarta 레스토랑 - 반다르 자카르타 안쫄 Bandar Jakarta Ancol

명랑쾌활 2013. 10. 21. 08:09

역시나 아는 사람은 아는 유명한 맛집인 자카르타 안쫄 지역의 반다르 자카르타.

맛집 찾아다니는 취미가 없어서 숨겨진 맛집은 잘 모르겠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택시기사한테 물어봐도 '아마도' 다 아는 곳이라 위치 설명은 생략한다.

경험 상, 인니 택시 운전기사 수준을 보건데 모른다는 인간들도 있을 거 같아 '아마도'를 붙인다.

그래도 안쫄을 모른다는건 완전 새빨간 거짓말이고, 안쫄에 와서 물어보면 다들 알기 때문에 찾아가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들도 온다고 한다.

 

입구에서 해산물을 고른다.

 

해산물 고르려고 가면 점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뒤에서 바구니 들고 졸졸 따라 다닌다.

안따라 오면 두리번두리번 찾아서 눈짓이나 손짓 보내면 누군가 따라 붙는다.

 

모든 해산물에는 무게 당 가격이 적혀있다.

찍어서 무게 말해주면 따라 다니는 점원이 알아서 담는다.

 

해산물은 각각 생물, 금방 뒈진거, 냉동 세 종류가 있고, 가격이 다르다.

당연한 얘기지만, 꼭 생물만 고르자.

생물 다 떨어졌고, 죽었지만 아직 신선한거 있다고 하면 차라리 포기하는 편이 낫다.

인니 정서 상, 먹고 탈 나지만 않으면 다 신선(Fresh)한 거다.

아무리 유명한 가게라도 인니 가게다.

멋모르고 시켜먹어 봤는데, 탈은 안났지만 확연이 차이나게 맛이 없었다.

 

다 골랐으면 무게 재는 곳에 간다.

무게 재서 가격 매기고, 요리 방법 얘기해 주면 된다.

삶거나 튀기거나 매운 싱가폴식 소스를 쓰거나...

소스 종류가 많아서 처음 시키려면 고심 좀 해야 할거다.

계산도 여기서 바로 했는지는 가물가물 한데, 아마 나중에 다 먹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

맥주도 마시고 다 같이 가서 뿐빠이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 도떼기 시장 같은 곳에서 했을리가 없다.

 

바다 옆 테이블에 앉은 요때가 대략 5시쯤 됐었다.

오후 6시만 넘어가도 경치 탁 트인 바다 옆 자리는 대부분 들어 차기 때문에 일찍 가는 편이 좋다.

평일이라도 밤 7시 쯤이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은 독립식 호텔 방갈로인데, 나쁘지 않다고 한다.

숙박비는 대략 2백만 루피아 정도?

 

대략 이런 것들을 먹었다.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게가 개감동이었다.

역시 장사 잘되는 집은 회전율이 좋아 재료도 신선하게 마련이다.

 

주문해서 음식 나오는게 꽤 오래 걸린다.

대략 30,40분 정도?

오후 5시에 앉아서 맥주 마시며 음식 나온거 먹고 이런저런 얘기하다 보면, 어느새 깜깜해진다.

더러웠던 바닷물도 보이지 않으면 멋진 밤바다 풍경이다.

냄새만 안나면 되는데, 다행히 그 정도로 오염되진 않았다.

 

지인 말대로 밤 7시 쯤 되니 그 넓은 식당이 미어라 터져라다.

생일 파티도 하고, 한 쪽에선 밴드가 노래도 부르고, 손님이 무대 올라가 노래도 부르고.

아직도 생활 패턴이 대가족 위주인지라 긴 식탁에 가족 일가친적 단체로 와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다른 사람과 부대끼거나 섞이는걸 꺼리는게 보편이 된 한국인 정서에는 좀 정신없기도 하다.

 

밖에 나오니 식당 입구에 입장 순서 기다리는 팀이 대충 보이는 것만 열 팀 이상이다.

워낙 규모가 크고 일찍부터 식사한 사람들이 나올 시간이라 그닥 오래 기다리진 않겠지만, 좋은 자리 골라서 앉을 처지는 아니다.

장사가 너무 잘돼서 일찍 가지 않으면 불편하다는게 단점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