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

BIPA 방문 학습 ~ PT. Indonesia Printer ~ (2009.11.18)

명랑쾌활 2010. 2. 15. 20:59
BIPA 커리큘럼 중에는 매 학기마다 현장 방문 학습이라는 것이 있다.
참가는 초급~고급까지 전체다.
매 학기마다 약간씩 바뀌는데 (그래봤자 몇 번 주기로 반복이겠지만), 원래 올해는 경찰서 방문이었다.
그러나 방문일 이틀 전에 경찰서에서 급히 취소하는 바람에, 땜빵으로 인쇄회사인 PT. Indonesia Printer 에 방문하게 되었다.
경찰서 방문이야 보통 견학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흥미가 있었지만, 인쇄회사라...
인도네시아 전통 방식의 인쇄회사도 아니고 참... -_-;

집결지인 학교로 모인 사람들.
8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시간에 맞춰갈까 고민하다 정시에 갔다.
버스는 9시 반에 왔다. (그럼 그렇지... -_-;)

인도네시아 최강의 택시 기업 블루버드의 버스 브랜드 빅버드인 관계로,

이렇게 내부도 넓고, 깨끗하고 그럴듯했다.

맨 뒷자석의 뒤편에 누워서 잘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시트에 썩은 땀냄새가 쩔어있었다.

간식으로 나누어준 물과 과자류 도시락.
노란 것은 계란으로 만든 빵 종류, 초록색은 바나나 잎인데 그 안에 론똥이라는 이 나라 찰밥이 들어 있다.
전반적으로 다 달았다.

자카르타 중심을 흐르는 하천 중 하나.
오염도 작살이다.
인니는 아직 분리수거나, 환경 보호 개념이 미약하다.
튀김 음식이 많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식용유 재활용이나 무단투기에 대한 대책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

PT. Indonesia Printer 건물 전경.
그래봤자, 그냥 인쇄회사다. -_-;

회사 소개와 앞으로의 진행 프로그램에 관해 대략적인 소개가 있은 후, (예정에 비해 한 시간 가량 늦었으므로)

바로 이렇게 견학 시작.
그러나 백 몇십 여명의 인원이 견학을 감당할 규모의 회사가 아니었다.
저렇게 사무실 안에서 뭔가 설명은 하는데,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의 수는 3분의 1도 채 안됐다.
그나마도 들어갔다가 너무 치어서 도로들 나왔다.

공장 내부 전경.
뭐 특별할 것도 없었지만, 결정적으로 실내에 가득한 잉크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종일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안쓰러웠다.

견학생이 바글바글 하던 말던, 일단 치고 들어온 지게차.

달력, 카탈로그, 찌라시 등 거의 모든 인쇄물을 취급하는데, 그 중 이 달력이 인상 깊었다.
옷을 조금 많이 덜 입은 언니들 달력은 많이 봤어도, 설마 웃통 깐 피부 희멀건한 남자 달력이라니... -ㅂ-;

나오는 길에 눈에 띈, 샤넬 로고가 박힌 테이블.
샤넬이 언제부터 가구도 취급하셨나?

회사 앞의 작은 도로 풍경.

견학 인원들의 중식을 위해, 회사 근처의 SOGO 백화점에 갔다.
저 보이는 Bread Life 라는 빵집은, 현재 인니에서 제일 잘나가는 빵집 브랜드인 Bread Talk 의 짝퉁이다.
로고 글자 배색도 똑같다.
SOGO는 중국계 백화점으로 취급 물품도 상당히 비싸고 고급인 곳인데, 저런 가게가 있을 수도 있다.
역시 아직 무형재산에 대한 권리나 기준이 아직 불확실한 모양이다.

점심으로 어디 허름한 야외식당에 가나 싶었는데, 의외로 Bakmi GM 이라는 잘나가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으로 안내한다.
뭔가 어색한 종업원들의 미소.

가게 내부 모습.
왼편 갈색 옷을 입은 짙은 눈썹의 남자는 터키인으로 술레이만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때로부터 얼마 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결혼한지, 몇 달 안됐다고 했는데 참...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인니의 볶음국수인 Mie Gorang.
세계적으로 유명한 볶음국수인 팟타이와 능히 겨룰만 하다.
(사실 그게 그거다.)

그 밖의 음식들.
그럭저럭 다 먹을만 했다.
결원이 약 30~40명 정도 되었으나, 꾸역꾸역 음식들은 주문한대로 다 나오는 바람에,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맛만 있었다면 말이다.

소감은... 그야말로 별로였다.
인쇄공장이라니... 도대체 특색이 없지 않은가?
인니도 이런 현대식 공장이 있구나 하고 새삼 놀라기라도 하라는 건지...
경찰서 방문 계획이 무산되어 땜빵이라는 인상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