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지역에서는 XX당 후보라면 강아지도 공천 받으면 당선된다'는 말이 있다.
폭력, 사기, 성범죄 전과자들의 당선으로 실제 증명되기도 했고.
이런 일들을 어떻게든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부패했지만 유능한 OO당 후보, 깨끗한척 하지만 무능한 XX당 후보, 이념 갈등, 정부 예산, 지역 홀대...
다 개소리다. 머리 좋은 보수 언론들이 프레임으로 뿌린 새빨간 거짓말이다.
애초에 논리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틀렸다.
투표 행위를 차선을 뽑으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건 완전 착각이다.
투표 행위는 감정이다.
그리고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미움, 즉 증오다.
증오의 대표적인 예가 백인 우월주의자의 흑인에 대한 증오다.
OO 지역에서 YY당 후보가 당선되는 건 백인 우월주의자가 흑인 후보를 지지하는 거나 다름 없다.
그냥 저 새끼가 미우니까 이 새끼를 뽑는 거다.
증오를 표출하는 행위는 절대 합리적이지 않다.
내가 5를 못먹더라도 저 새끼가 10 먹는 꼴은 죽어도 못보는 게 증오다.
다 같이 엿되는 한이 있더라도 저 새끼 잘되는 꼴은 못본다는 비논리적 증오의 영역으로 해석하면,
'OO 지역에서는 XX당 후보로 강아지가 나와도 당선된다' 현상에 설명이 가능해진다.
이완용,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후보로 나와도 당선될 거다.
전 대통령 지지율이 50%인데도 평생 검사만 했던 반대당 후보가 당선된 현상도 증오의 영역으로 해석하면 답이 나온다.
'전 대통령이 잘했으니 연속성을 가지고 정책을 진행하자'는 합리적 생각,
'평생 검사였지만 대쪽 같은 성격으로 리더쉽 있게 잘 할 거야'라는 긍정적 생각이 아니다.
'나라 잘 돌아가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저 새끼들이 잘했다며 설치는 꼴 보기 싫어'라는 생각이다.
한국 정치인들 대부분은 인간의 증오를 이용할 줄 아는 기술자들이다.
보통 사람은 다수의 증오를 받을까 꺼려져서 하지 못할 짓을 그들은 얼마든지 한다.
전 정권 때 한직 떠돌다가 현 정권 때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사람을,
검찰총장 임명 당시 별별 비방을 했으면서도 얼마든지 자당 대통령 후보로 추대할 수 있는 인간들이다.
추대한 이유는 현 정권에 대적하는 포지션을 굳혔기 때문에 현 정권에 대한 증오를 자극하고 증폭시키기 좋은 후보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계획은 성공했다.
나라 꼬라지 돌아가는 거 보기 열받고, 정치판 하는 짓에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증오에는 증오. 똑같이 하면 된다.
이쪽 당 후보가 뭔 경제 전과 18범이든, 재산이 몇 조원이든, 병역비리가 있든, 조상이 친일파든 무조건 찍으면 된다. 저쪽당 증오하는 마음으로.
밥상 지키면서 싸우려는 사람은 밥상 따위 신경 안쓰고 싸우는 사람 절대 못이긴다.
뭘 자꾸 지키려니까 반대쪽 찍는 사람에게 말싸움 말리고 열받는 거다. 저쪽은 지킬 생각 없다.
같이 밥상 팽개치고 조롱 대 조롱으로 붙으면 지든 이기든 속이 편안하다.
나라는 걱정 안해도 된다.
대통령질을 비즈니스로 여겼던 자가 몇십조를 해먹고, 바로 이어진 차기 정권에서는 일반인이 국정을 좌우해도 망하지 않은 나라다.
어지간히 병신짓해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수준은 됐다.
나라 걱정 말고 마음껏 증오를 표출하고 즐겨도 된다.
단,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
투표야 말로 보복과 증오를 쾌감으로 바꾸는 가장 중요한 행동이다.
생각해보라. 저쪽당에 이순신 장군이 나왔는데, 이쪽당 도요토미를 지지하는 통괘함을.
그래서 나라 엿됐는데 저쪽당 지지하는 인간들이 욕하는 거 조롱하는 즐거움을.
똑같이 힘들어져도 저쪽은 선택하지 않은 힘듦이고, 이쪽은 스스로 선택한 힘듦이다. 누가 더 열받을까?
이렇게 좋은 걸 콘크리트들과 MZ 2찍들은 진즉 누렸던 거다.
자, 꼴보수가 되든 꼴진보가 되든 선택하면 편해진다.
국민 분열 조장하냐고? ㅎㅎㅎ...
대한민국은 건국이래로 분열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는데 뭔 분열 조장?
일단 통합이 되어 있어야 분열을 조장하든 말든 하지. ㅋ
반대당 지지자도 국민이라고 포용을 하는 건 대애애단하신 나랏님들 몫이고, 평범한 민초는 그냥 싫은 놈 욕하고 안봐도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