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호스트 소설 <Memoirs of G> by Fradhyt Fahrenheit

명랑쾌활 2021. 6. 24. 10:26

SNS에 떠도는 사진을 주웠다.

다소 덜 입은 감은 있지만, 어쨌든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 사진,

가슴팍 부분에 이렇게 쓰여 있다.

 

Lowongan

인원 모집

Lelaki Penghibur / Escort

남성 접객원 / 에스코트

Penghasilan diatas 80 Juta / Minggu

주 수입 8천만 루피아 (약 600만원) 이상

 

- Pria Straight / BI / Gay

남성 이성애자 / 양성애자 / 게이   *BI : Bisexual의 은어)

- Usia 18 - 60 Tahun

연령 18 ~ 60세

- Ramah dan Badan Atletis

유쾌한 성격과 운동선수 몸매   *atletis : 영어 athletes의 인니식 철자

- Memiliki Paspor / NPWP

여권과 납세증 소유   *주민증이 아니라 여권이 필요하고, 납세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미루어 합법적으로 인니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 모집 대상인듯

- Gemar Olahraga Malam

밤 운동을 애호함

- RXC Minimal 16cm

발기 최소 16cm 이상   *RXC : 에렉씨. 발기를 뜻하는 은어. R만 인니 독음으로 '에르', 나머지는 영어 독음으로 각각 '엑스'와 '씨'. 붙여 읽으면 '에렉씨'. Ereksi는 발기를 뜻하는 영어 Erection의 인니어 표기

- Bebas Narkoba / HIV AIDS

마약 / 에이즈 음성

 

 

ㅋㅋㅋ 호스트 모집 광고인가 싶었는데, 정작 어디로 지원하라는 연락처가 없다.

하단에 반필기체로 쓰여진 글을 읽어 보니 소설 광고였다.

 

MEMOIRS OF G by Fradhyt Fahrenheit

G의 회고록 - 프라딧 패런하잇   *G : Gigolo 남창

merupakan memori pahit, cattan2 muram

쓴 기억과 우울한 메모들로 구성함

pertarungan antara merasa diri dikhianati, serta

menjadi manusia paling sampah di dunia

자기 합리화와, 가장 쓰레기 같은 인간이 되어 버렸다는 감정의 충돌

 

 

뭐하는 양반인가 궁금해서 구글링 해봤다.

G의 회고록 이외에 다른 책도 출간한, 사진 면면을 보아 상당히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작가다.

연예인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초상권 문제가 민감할 것 같아 탈 안날 사진 한 장만 올린다.

궁금한 사람은 구글에 'Fradhyt Fahrenheit'라고 검색해 보길.

작가의 필명 중 프라딧은 퀸의 프레디 머큐리, 패런하잇은 프레디 머큐리의 별명인 Mr. Fahrenheit에서 따온듯 하다.

아울러 자신의 정체성이 게이라는 것을 암시한듯 하고.

 

국민 대부분의 종교가 이슬람이라 인니가 상당히 경직되어 있을 거 같지만, 한국보다는 훨씬 개방적이다. (물론 인권 침해와 차별은 존재한다.)

단일 민족 어쩌고 하며 순혈주의가 좋다는 정체성을 주입 받고 자란 한국인들은 '다름'에 대해 본능적으로 적개심을 갖는 경향이 강하다면, 인니는 애초부터 언어도 다른 수백 종족의 다민족 국가라 '다름'에 대해 익숙한 편이다.

다름을 포용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자신에게 피해 준 것도 없는데 나서서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다.

가까이 오지 말라고 거부는 해도, 한국인처럼 동성애자의 존재 자체를 욕하고 저주하며 정의감 딸딸이나 치는 자존감 낮은 인간은 드물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