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인니 길거리 떡볶이

명랑쾌활 2021. 1. 25. 09:24

<출처 : Twitter>

2020년 초반, 드디어 인니에도 현지인 상대 길거리 음식으로 떡볶이가 등장했습니다.

줄여서 T-Bokki라고 썼네요. ㅋㅋ

일상 생활에 침투하고 있는 한류의 위상을 실감합니다.

 

한국 식재료를 사용해서 길거리 음식으로 팔면 이문 남기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인니 길거리 음식은 아직도 개당 10원 정도의 튀김이 있을 정도로 가격대가 낮습니다.

 

<출처 : Twitter>

떡은 아마 론똥 비슷한 수제품을 쓴 걸로 보입니다.

소스 때깔로 보아 현지 고추와 짭짤 달달한 맛의 검은 색 현지 소스인 께찹 마니스를 쓴 거 같고요.

마늘은 비싼 편이고, 그닥 일반적인 식재료가 아니라서 뺐을 거라 추측합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깨는 잔뜩 뿌렸네요. (한국 깨에 비해 맛이 아주 약합니다.)

 

현수막 한켠에 'Oseng Lontong Sayur Ala Korea'라고 쓰여 있습니다.

'한국식 론똥, 채소 볶음 요리' 라는 뜻입니다.

 

론똥 Lontong <출처 : cookpad.com>

찰기가 적은 안남미인데다 한국의 떡처럼 떡매로 치대는 과정이 없이 그냥 뭉치기 때문에, 뚝뚝 끊어지는 식감에 밥알 감촉도 느껴집니다.

가래떡과 달리 아무 맛도 없기 때문에 그냥 먹지 않고, 다른 음식이나 소스와 곁들여 먹습니다.

밥알의 형태를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통 깨진 쌀을 재료로 써서 가격이 저렴합니다.

생긴 건 떡 비슷한데, 식감이 다르고 아무 맛도 없어서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론똥이 익숙한 인니인들은 가래떡 식감이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어쩌면 인니인들에게는 론똥으로 만든 떡볶이가 더 맛있을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