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

마르고 시티 Margo City

명랑쾌활 2009. 10. 30. 18:41
데또스 앞에서 찍은 건너편의 마르고 시티.
생긴지 얼마 안됐으며, 데또스보다 한 단계 고급을 취급하고, 값도 약간 더 비싸다.
(어찌된 일인지 비슷한 물건도 쬐금 더 비싸다. -ㅂ-;)

인구 바글바글 함에도 불구하고 뭐든 지었다 하면 큼직큼직하게 짓는다.
하긴, 그냥 야외 주차장 넓게 조성하는 편이 지하나 지상 주차장 짓는 것보다 싸게 먹혀서 그렇지 않나 싶다.
지진 다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건물 짓는 것 보면 참...

여기 저기 붙어 있는 파란 장식은 라마단을 축하하는 문양.
라마단은 금식 기간이라 뭔가 경건한 분위기일 거라 상상하지만, 사실 이슬람의 성탄 시즌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슬람 력의 마지막 달이 라마단이며, 새 해 첫 날이 이둘 피뜨리라 하는 것이다.
마치 캐롤이 여기 저기 들리듯, 알라를 찬양하고 라마단을 축하하는 노래가 여기 저기 울려 퍼진다.

요건 며칠 전에 찍은 사진.
보다시피 깔끔하게 다 뗐다.
가운데 복도도 오랜만에 널직하니 시원하다.
저곳도 잦은 빈도로 옷이나 컴퓨터, 가전, 신발 등 테마를 잡아 이벤트 형식으로 간이 상점을 들인다.
(위 쪽의 사진을 보면 보임)

마에노와 이자와가 애용하는 탈 것! +_+
존나게 타고 싶었지만, 한국인들 싸잡아 욕 먹을 까봐 참았다.
" 쓰미마셍." 을 외치며 탈까 진지하게 고민 중.

정문을 들어서면 저렇게 넓은 홀이 있는데 천정까지 시원하게 뚫려 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인니 쇼핑몰들은 이런 공간이 있었다.
저 곳에서 공연도 하고, 상품 프로모션도 하고 그런다.
전에 썼더시피 건너편 데또스는 애들 사생대회 같은 것도 한다.

4층이 최상층인데, 빙 둘러서 큰 규모의 당구장이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사실 상 이슬람 국가인 인니는 술 파는 곳이 드물다.
물론 국제도시 자카르타는 펍이나 바가 있지만, 다른 곳은 찾기 힘들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당구장에서는 맥주를 판다.

어트랙션 게임 위주의 오락실.
아이들 위주의 시설이 많은 곳 나라답게, 꼬마들과 그 보호자가 대부분이다.

오락실 시스템은, 카운터에서 선불 카드를 사서 각 게임기의 카드 투입구에 집어 넣으면 정산되는 형식.
남은 돈 환불 따위는 없고, 남은 돈 만큼 인형이나 과자, 사탕 등으로 교환하거나 다음에 와서 또 하던가 시스템이다.
(한 번 받은 돈은 하여간 무지하게 토해내기 싫어하는 상거래 분위기다. -_-;;)

3층 구석에 위치한 나름 멀티 플랙스 극장.
금연이나 음식 반입 금지, 녹화 금지는 이해하겠는데, 총, 칼 반입 금지는 뭔지... -_-;;

마침 인니 덕후가 찍힌 오덕스러운 가게.
간판은 <아시안 아니메>라고 적혀 있지만 그냥 일본 애니 전문 카페다.

언제 가봐도 한산한 피규어 전문 매장.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역시 인니는 부자는 엄청 부자인 나라.

내 단골 빵집 브래드 토크.
우리 나라 일반 제과점과 품질, 가격 대가 비슷하다.
즉 인니 물가에 비해 무지 비싼 편인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을 때는 저렇게 줄 서서 계산해야 한다.
(저 사진 찍은 날 20분 줄 섰음. -_-;;)
듣기로는 원래 미용실 프렌차이즈 회사가 부업으로 사업 런칭한 건데, 대박 나서 지금은 본업인 미용 분야보다 매출이 훨씬 높다고 한다.

처음과 두 번째 갔었던 마르고 시티 지하 1층의 Faiye 미용실.
내가 알기론 중저가 미용실 체인점이라고 알고 있는데 우리 돈으로 7천원 가량 했다.
(저 가격이면 인니에선 중급 이상이다. -_-;)
각각의 미용 서비스 가격이 벽에 붙어 있는 관계로 외국인 바가지는 아닌듯 한데... 왜 그런 걸까?
결국 다른 한국 사람들이 주로 간다는 2층 미용실로 바꿨다.

내 머리를 담당했던 드자이너.
갈색 염색이 더 살발하게 보인다.

카운터에 이름과 받고 싶은 서비스를 말하면 영수증 겸 명세서를 주고, 그걸 들고 미용실 내로 들어가는 시스템.
계산은 후불이다.

새로 바꾼 단골인 조니 안드레안.
대표적인 저가 프렌차이즈 미용실이라는데, 어찌된게 Faiye보다 외관이 더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처음 갔을 때는 머리 감겨 주고, 컷트하고, 다시 머리 감겨 주고 4천원 정도 받았는데,
두번 째 갔을 때는 머리 감겨 주고, 컷트하고 머리를 안 감겨 주고 3천원 정도를 받는다.
계산하려다가 얼굴 가려워서 만져보니 머리카락이 다닥다닥. -_-;;
옷 안에도 머리카락이 잔뜩 들어갔는지 가렵고 따끔거려 미치는 줄 알았다.
어쩐지 머리 잘라주던 여자 드자이너가 머리카락 받이 찍찍이가 풀려 벌어진 것도 신경 안쓰고 좀 무신경 하더라니...
내가 말을 못해서 그런건지 어떤건지 모르겠다.
다음에도 이런 식이면 단골 또 바꿔야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널리고 널린게 미용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