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ABC Selera Pedas - Pedas Nampol

명랑쾌활 2020. 8. 14. 11:14

ABC Selera Pedas 시리즈 중 칠리맛 국물 라면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니 라면입니다. (ABC는 상표명)

그 맛이 생각나서 일부러 사먹는 유일한 인니 라면이지요. (https://choon666.tistory.com/133)

Pedas Nampol 이라는 볶음면이 새로 출시되었길레 냉큼 사봤습니다.

쁘다스 pedas 는 맵다는 뜻이고, 남뽈 nampol 은 속어인데 때리다, 치다라는 뜻입니다.

포장지에 주먹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손바닥으로 뒤통수나 뺨, 등짝을 쫙 때린다는 의미가 더 정확합니다.

한 대 맞는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드는 매운 맛이라는 의미 정도 되겠네요.


보편적인 인니 라면 정도의 면 굵기입니다.

스프는 가루 스프 외에 두 가지 액체 스프가 있고, 채소 후레이크는 따로 없습니다.

좀 착해 보이는 액체 스프만 넣으면 한 대 맞은 정도, 흉악스럽게 생긴 액체 스프까지 넣으면 두 대 맞은 정도의 매운 맛이 되나 봅니다.

둘 다 넣어 봤습니다.


색이나 냄새는 그리 흉악해 보이진 않습니다만...

맵기가 엄청 흉악하네요. ㅋㅋ

매운 정도가 불닭볶음면에 거의 근접합니다.

고추가 아니라 후추와 큐민 계열의 매운 맛인 거 같습니다.

동남아 특유의 라임향 신맛이 살짝 돌지만, 워낙 매운맛이 강해서 그리 튀지 않습니다.

그 외 아주 특이한 점으로 매운맛이 오래 남지 않고 뒷맛이 깔끔한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한 입 먹고 좀 기다렸다가 또 먹고 하는 식으로 먹으면 매운맛이 중첩되지 않습니다.

불닭볶음면 못먹는 제가 이 포스팅 작성하면서 쉬엄쉬엄 다 먹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굳이 돈주고 다시 사먹고 싶진 않네요.

면발은 한국 라면을 따라하는 요즘 인니 트랜드에 맞춰 쫄깃합니다.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순전히 너무 매운맛은 못먹는 제 개인 취향 탓에 2점 감점했을 뿐이고, 맛은 괜찮습니다.

불닭의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만 합니다.

제품 가격이 80g 4천 루피아 정도이니, 120g 2만 루피아 정도인 불닭볶음면에 비해 3분의 1 가격이라는 가성비 장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