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토끼유(토끼젖)를 파는 곳을 발견했댄다.
좀 비싼데 주문해보겠냐고 묻는다.
한 팩에 3천원, 5개 이상 주문해야 배송해준댄다.
토끼젖이라니, 먹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냉큼 주문하라고 했다.
아 이런 씨부얼 ㅋㅋㅋㅋㅋ
이건 중국의 따바이투(큰토끼표) 우유잖냐.
이걸 토끼유라고 믿고, 개당 5백원도 안할 걸 3천원 씩이나 주고 사다니...
지인에게 이거 우유라고 알려줬더니, 되려 그걸 정말 토끼유라고 생각했냐고, 자기가 토끼표 우유라고 하지 않았냐며 웃는다. =_=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뭔지...
마트 갔다가 눈에 띄여 호기심에 사보는 것도 아니고, 한 개 3천원 짜리 중국제 우유를 배달 주문하는 짓은 돈이 썩어 넘쳐나도 내가 할 리가 없다.
그래도 순진하다고 놀리는 걸 그냥 웃어 넘겼다.
인니어가 서툴렀던 시절에 말투 어눌하다고 머리도 멍청한 줄 아는 인간들 숱하게 겪어온 덕분에, 지금은 바보 취급 좀 받아도 그냥 웃어 넘기는 것에 익숙해졌다.
바보 취급 좀 받는다고 내가 정말 바보가 되는 것도 아니고, 개X끼라고 욕 먹는다고 갑자기 꼬리가 돋아나면서 왈왈 짖게 되는 것도 아닌데 뭘.
하나 먹어봤더니 뭐 맛은 괜찮았다.
탈지우유에 설탕 탄 맛이다.
나머지 네 개는 아까워서 잘 모셔뒀다.
원래 가격이 500원이라도, 내가 3천원에 샀으면 3천원짜리 귀한 우유다.
우울한 날 기분전환으로 하나씩 먹어야겠다.
아, 더 우울해지려나? ㅋㅋ
한편으론 인니에서 한 팩에 3천원 짜리 우유를 판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그 가격에 사는 인간이 있으니 파는 걸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