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 책장 한켠에 이 게 놓여 있더군요. ㅎㅎ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사진입니다.
경주였던 걸로 기억해요
같이 몰려다니던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로 이긴 한 명이 시키는대로 포즈를 취하고 찍은 겁니다.
사진 맨 오른쪽 친구는 그 와중에 뽀큐를 날리고 있네요. ㅋㅋ
어떤 친구는 교사가 되었고, 어떤 친구는 일본 게임 회사에 그래픽 파트 직원으로 몇 년 간 일했던 경력으로 지금은 한국의 모회사 홍보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쿄대를 졸업했다는데 지금은 뭘 하는지 모르겠는 친구, 필리핀에서 사업하고 있는 친구,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저 당시엔 훗날 그렇게 될 거라는 걸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겠지요. (아, 교사가 된 친구는 예외입니다.)
저만해도 인니에서 살게 될 거라는 건 커녕, 인니라는 나라의 존재 자체도 몰랐습니다.
액자 양틈에 끼워진 삼팔광땡 화투짝은 그냥 그 시절 유치했던 유머 감각입니다.
그냥 그대로 놔두시는 엄마가 쿨하시네요. ㅎㅎ
액자 자체도 매우 유니크한 물건입니다.
1980년대 초반 물건이예요.
강경에서 부모님이 양장점을 운영하시던 시절, 옆에 있던 사진관에서 준 겁니다.
전화번호가 92라고만 찍혀 있는데, 당시는 전화기를 들면 교환원이 대답을 하고, 교환원에게 번호를 얘기하면 수동으로 연결해주던 시절이었습니다.
사진 속 고딩들의 유치한 짓거리를 보고 있자면 좋을 때다... 싶긴 하지만, 다시 저 때로 돌아갈 수 있더라도 별로 가고 싶진 않습니다.
지금 현재 읽고 있는 부분도 썩 나쁘진 않은데, 다시 앞부분을 읽을 필요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