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혐한의 근원은 인종 차별적 감정이다

명랑쾌활 2019. 10. 25. 07:56

일단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것과 모든 일본인이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전제로 하고 말씀드립니다만...


일본인이 한국인에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마치 옛날 백인이 흑인에게 느끼는 것과 비슷한 '생리적' 혐오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 영화 <GO>를 보면, 주인공 쿠보츠카 요스케와 시바사키 코우가 첫 레슬링을 하려고 분위기가 후끈후끈 해지는 순간 , 요스케의 한국인이라는 고백에 코우가 소스라치게 놀라서 자리를 뜨는 장면이 있습니다.

코우가 요스케를 피한 이유는... "아버지가 한국인은 피가 더럽다고 했어."



솔직히, 한국인들 중에도 아직까지 흑인이나 동남아인에게 생리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흑인에게, 낮을수록 동남아인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경향이 강하지요.


일본인의 혐한 감정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마치, 흑인 차별이 공공연하던 근대 미국에서 흑인이 백인 인종 차별주의자에게 "당신이나 나나 똑같은 인간인데 왜 나를 그렇게 싫어합니까?"라고 하는 거나 비슷하지요.

애초에 상대를 하등한 인간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혐오하는 사람에게, 서로 동등하다는 것을 전제로 혐오의 다른 이유를 묻는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비논리적인 미움은 바꾸기 어렵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 도와준다 해도, 그 도움의 손길에 굴욕감과 함께 더 큰 증오를 품을 수도 있어요.

그런 사람의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자국 국민 100%에게 사랑 받는 나라도 존재하지 않는데, 타국은 오죽하겠어요.

그냥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구나 하고 내버려두는 편이 낫습니다.

뭘 어떻게 바꾸고자 다가가려 하면 더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 쿠보츠카 요스케는 영화 <Go에>서, 극중 조총련계 교포 2세인 주인공 역으로 데뷔를 했는데, 현재 혐한 주의자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