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외계 문명의 존재

명랑쾌활 2020. 10. 2. 09:21


통계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외계 문명은 존재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주는 무한할 정도로 넓고, 별 역시 무한할 정도로 많으니까요.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진 행성이 존재하려면 동전을 100번 던져서 100번 연속으로 앞면이 나올 정도의 우연이 겹쳐야 한다고 예를 들어 봅시다.

동전을 무한대로 던진다면, 그런 우연이 딱 한 번만 발생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은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한 번이라도 일어난 일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만약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반드시 지구와 유사할 필요는 없다면, 그 확률은 더욱 더 커집니다.


외계 문명이 있다면, 왜 지구에 나타나지 않을까요?

그 역시 우주가 무한할 정도로 넓고, 별 역시 무한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안에 떨어진 쌀알을 발견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고, 집 안에 떨어진 쌀알도 노력하면 그럭저럭 할 만 합니다.

하지만, 동네 어딘가에 있을 쌀알을 찾으라면 대략 난감합니다. 동네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요.

수색 구역을 지구까지도 넓힐 필요도 없습니다.서울까지만 확장해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설령 어떤 외계 문명이 그 수많은 별들을 일일이 차근차근 수색하고 있다 해도, 그 외계 문명이 지구와 조우했던 당시의 지구는 생명체가 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별을 수색하고 다시 거꾸로 재수색해 내려와 다시 지구와 조우했을 때는 지구 문명이 이미 폐허가 된 이후일 수도 있고요.

지구의 역사에서 인류가 등장한 시기가 찰나이듯, 우주의 역사에서 외계 문명이나 지구 문명 역시 찰나입니다.

무한대로 넓은 공간 안에서 찰나와 찰나가 마주칠 확률은 거의 없는 게 당연합니다.


보이지 않는 건 없는 이유가 될 순 없지만, 없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집안 어딘가에 망치가 있는게 분명하더라도, 찾을 수 없다면 없는 거나 다름 없듯이요.

외계 문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계 문명이 존재할 확률은 100%에 수렴하지만, 그 외계 문명과 지구가 조우할 확률은 0%에 수렴합니다.

확실히 있지만 없는 거나 다름 없는 셈이지요.

지구 문명이 외계 문명 찾겠다고 전파 쏴대고 헛짓거리만 하지 않는다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