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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5/16. 엔젤스 빌라봉 Angel's Billabong & 브로큰 비치

명랑쾌활 2019. 3. 20. 09:48

브로큰 비치와 엔젤스 빌라봉 Angel's Billabong 사이에 있는 해안 절벽

엔젤스 빌라봉 은 브로큰 비치 바로 옆에 있어, 한 세트인 관광 포인트다.


이 정도 풍광은 딱히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한다.


사진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엔젤스 빌라봉이다.

그 너머로 보이는 오르막길은 자동차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차량으로 오는 관광객들은 브로큰 비치와 엔젤스 빌라봉을 보기 위해 저 길을 오르내려야 한다.


자빠지면 피 안날 수가 없는 거칠거칠한 현무암 바위 지형을 피해 길은 빙 둘러서 나있다.


발리 어딜 가나 중국인 관광객이 바글바글 하다.

발리 전체 관광객 중 호주인 비율이 23%로 1위고, 그 다음이 중국인으로 20% 정도 된다고 한다.

체감 상으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훨씬 많아 보이는데, 주로 단체 관광을 하고, 목소리가 커서 어딜 가나 눈에 띄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 누사 쁘니다는 큰 규모의 단체 관광객이 오기 어려운 지역이라 좀 낫다.


이게 엔젤스 빌라봉인데...

몇 달 전 관광객 한 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서, 현재 폐쇄 중이다.

바다쪽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있다가 끌어당기는 파도에 휩쓸려 들어갔다고 한다.

파도가 세고, 바위가 날카로와서 바다에 휩쓸려 들어가면 매우 위험하다.


빌라봉 Billabong 하면 패션 브랜드를 먼저 연상하겠지만, 호주 원주민어로 '(강의 흐름이 바뀌면서 물이 고여 생긴) 큰 웅덩이 혹은 호수' 라는 뜻이다. (Billa 강, bong 끊긴, 죽은)

아마도 서양인 발리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주인들이 그렇게 짓지 않았나 싶은데, 파도가 들이쳐 바닷물이 고여 만들어진 웅덩이니까 제법 그럴듯 하다.


원래부터 있었는지, 사고 이후 세웠는지, 힌두교 탑이 세워져 있다.


호기심에 수풀 사이로 난 길로 가보니...


브로큰 비치가 나온다.


마침 비행기 한 대가 착륙하려 고도를 낮추며 지나가고 있다.

발리 공항 이착륙 경로가 누사 쁘니다 섬 상공을 지나기 때문에 비행기가 지나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발리 풍경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그 유명한 브로큰 비치 뷰 포인트


포즈를 계속 바꿔가며 몇 분 동안 세상 진지하게 사진을 찍던 중국인 아가씨

긴 시간 걸려 이 곳에 왔으니 몇 분 동안 공들여 사진 찍는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다른 수십 명의 여행자들도 만만찮게 긴 시간 걸려 이 곳에 와서 몇 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가이드가 열정적으로 이런 저런 지시를 하며 사진을 찍어 주고 있는 바람에, 가이드 뒤로 돌아서 지나 가야 했다.

저런 경우도 십중팔구는 중국인이다. ㅋㅋ

중국인들의 사진 사랑을 아는지, 유독 중국인 관광객의 가이드들은 정성을 들인다는 티를 요란하게 내며 사진을 찍어준다.

모르고 앞을 지나치려는 사람에게 큰 목소리로 미안하지만 기다리라고, 강압적으로 양해를 구하며 저 짓을 하고 있다.

저러고 나면 중국인들이 팁을 두둑히 주나 보다.


다른 구도에서 찍은 브로큰 비치


저기 저렇게 떡 하니 서서, 노상방뇨를 한다면 호연지기가 무럭무럭 샘솟을 거다.

인터넷 상에 수퍼스타가 되는 건 덤이고.


브로큰 비치와 엔젤스 빌라봉을 느긋하게 한 바퀴 돌아보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돌아오는 길에, 브로큰 비치 가는 길에 봐뒀던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바람이 선들선들 끊임없이 불어와서 시원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숲에 가려서 잘 안 보이는데, 사진 가운데 부근 해안 쪽이 브로큰 비치다.


인니와 웨스턴 음식을 파는 식당.

가격은 그냥 보통.


어딜 가나 왠만하면 먹어 보는 나시 고렝
여긴 꽝이었다.
양념 맛 부족하고, 화력이 약한지 밥알도 눅눅했다.


일행이 시킨 클럽 샌드위치

오히려 이게 먹을만 했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화장실이 깔끔한 수세식 좌변기여서 깜딱 놀랬다.
게다가 비데까지!!
인니의 보편적인 화장실은 아직까지 대부분 쪼그려쏴 변기에 바가지로 물을 퍼 넣어 내리는 세미 수세식 화장실이다.
비데라...
인니 화장실에는 물이 담긴 통이 있다. 그리고, 인니에는 왼손으로는 악수나 음식을 먹거나 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