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마음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명랑쾌활 2018. 9. 4. 11:27


교회에서 용서의 뽕을 맞고, 가뿐한 마음으로 다시 사회에 나가 마음껏 욕망을 펼치는 위선자들이 꼴보기 싫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났고, 친정 언니오빠들은 장로, 집사, 권사, 조카들 중에는 목사, 전도사가 수두룩한 집안이지만,

본인은 유교와 무속 비스무리한 집으로 시집 와 매년 열 몇 번의 제사를 치뤄오며 40여년 동안 교회 못가고 ,

이제는 남편 손 붙잡고 교회에 나가고 계시는 엄마는 그런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죠.


"그런 사람이니까 교회가 더욱 필요한 거고, 교회라도 다니니까 그 정도인 거야."


의외로 상당히 실용적이고 쿨한 얘기였습니다.

굳이 제가 그런 감정소모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마음길의 표지판을 엄마 얘기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교도소에는 죄를 지은 사람들이 있고, 병원에 가면 몸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교회에 많은 것도 그닥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