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 서퍼 3명이 보드를 들고 걷는 게 보인다.
바뚜까라스 해변보다 파도가 훨씬 거칠다.
파도 때문에 해변 위로 물보라가 안개처럼 깔렸다.
지형적으로 바뚜까라스는 약간 움푹 들어간 만쪽이라 파도가 약한 편이지만, 이 근방 해변은 대양에 직접 면한 곳이라 그럴 거다.
전형적인 현지인 숙박업소 구조의 건물을 짓고 있다.
이런 식으로 시골 마을이 차츰 관광지의 틀이 갖추어져 나간다.
마다사리 해변 Pantai Madasari
원래부터 바위가 많은 지역에 강한 파도가 들이쳐, 이런 풍경이 생성됐다.
서퍼들이 좋아할 만 한 파도
풍경은 좋지만, 물놀이에는 적합하지 않은 해변이다.
어지간한 하천 너비에 2m 정도 되는 높이의 방벽을 돌과 시멘트로 세웠다.
지금이야 건기라 이런 풍경이지만, 우기가 되면 북쪽 언덕 지형에서 내려오는 물이 제법 큰 강을 이룬다는 뜻이지 않나 싶다.
금식 기간이라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경치가 좋은데 비해 인적이 거의 없는 이유도 금식 기간이기 때문일 거다.
나로서는 한적해서 좋았다.
여기도 발리를 닮은 풍경과 분위기다.
시골 마을 점방 앞 그늘턱에 앉아 콜라 한 병 마시고...
빵안다란 지역은 집집마다 정원과 집 앞 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낡아 보이는 집도 앞마당에는 꽃이나 관상식물들을 심어 가꾸었다.
낡은 건물이야 돈이 없어서 보수를 못했지만, 마당 청소하고 꾸미는 건 부지런히 품을 들이면 되니까 그렇지 않나 싶다.
이런 그늘을 지날 때면 선선한 바람이 돈다.
쓰레기도 거의 없다 보니, 싱싱한 식물 향기가 돌아 기분이 좋았다.
인니 여기저기 오토바이 타고 다녀 봤는데, 안좋은 냄새가 이렇게 안나는 곳은 참 드물다.
보통은 질 안좋은 기름을 쓰는 낡은 차량의 매연과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들 때문에 냄새가 좋지 않은 지역들이 많다.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종교적 분위기가 강한 지역이라 그런지, 식당 연 곳이 아예 없게 생겼다.
바뚜까라스 지역에나 가야 점심 먹을 곳이 있을 것 같다.
집집마다 화초나 관상수를 키우다 보니, 이렇게 묘목을 파는 가게들이 종종 보였다.
그만큼 여기 주민들이 정원 꾸미기에 관심이 많다는 뜻일 게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렇게 묘목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를 보기 쉽지 않다.
열대지방이라 워낙 식물들이 지천에 널린지라, 보통은 산이나 들에서 뽑아다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