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나 보니 - 아니 정신을 차렸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 오전 11시 쯤. 은근하게 왱알거리면서 천정의 팬이 돌아가는 것이 보였다. 지난 이틀 간의 일이 왠지 꽤 오래 전 일 같다. 어쨌든, 이런 아침을 위해서 그 고생을 꾸역꾸역 했고,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에는 - 정확히는 오늘 새벽 - 몰랐는데, 저런 요상스러운 그림이 머리 맡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뭐랄까 내용물은 참한데, 색조가 어째 좀 으스스... 그래도 꽤 마음에 드는 그림이었다. 묵었던 숙소 전경. 패밀리 홈스테이는 몽키 포레스트 거리에서 두 골목 옆인 잘란 숙마 Jalan Sukma에 있다. 근처에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가게는 거의 없는, 현지인 위주의 지역이다. 그래서 이 근처 숙소들은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