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마시고 늘어져 있으며 곰곰히 생각해봤다.원래는 내일 오전에 롸이딩 한 바퀴 더 돌고 저녁 비행기로 복귀하는 일정인데, 너무 힘들다.특히 비포장길을 또 달릴 생각을 하니 썩 내키지 않는다.누가 의무로 하란 것도 아닌데 뭔 고민을 하나 싶다.바로 여행사에 연락해서 항공편 취소하고 정오 즈음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바꿨다.싫으면 억지로 할 필요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내일 오전에 다른 일정 없이 쉬다 바로 떠날테니, 원래는 내일 돌아 볼 예정이었던 근처 가까운 해변이나 슬슬 가보기로 했다. 지도 상에는 이름도 없는 해변이다. 비포장~ 비포장~ 얼레? 이거 정말 이름 없는 해변 맞나? 도대체가 달리지 않을 수가 없는 길에, 가보지 않을 수 없는 언덕이 보인다. 고맙게도 언덕 꼭대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