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Matoa 2

마또아 Matoa - 두리안 맛 살짝 나는 인니 과일

내가 처음 필드에 나간 골프장 이름이 마또아 Matoa 였다. UI BIPA 어학 코스 시절, UI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이었다. 마또아가 과일 이름이란 걸 안 건 몇 년 후였다. 골프장 인근에 마또아가 많이 자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나. 10여 년 만에 드디어 마또아 실물을 봤다. 생긴 건 당장에라도 새끼 익룡이 알을 깨고 나와 지구를 멸망시킬 것 같이 생겼지만... 노르스름 쫄깃한 과육이 들었다. 단맛이 은은한 편인데, 두리안 맛을 1백분의 1로 희석한 거 같은 묘한 구린내가 있다. 두리안과 렝껭이 종을 넘어선 뜨거운 금단의 사랑을 나눠서 태어난 녀석인 거 같다. 그리고, "이 아이의 이름은 마또아로 지으시오."하고 떠났겠지. 남자들이란... (마또아는 렝껭, 리치, 람부탄, 망고스틴과 같은 종이다...

몰래 술값 혼자 계산하는게 꼭 좋은 일일까?

골프에서 처음 필드에 나가는 것을 '머리 올린다'라고 한다. 기생스러운 용어지만 골프치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아듣는 것으로 보아, 이미 속어로서 정착된 모양이다. 처음 골프장에 데려가 준 사람, 그러니까 '머리 올려준 사람'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며, 라운딩이 끝나면 술 한 잔 대접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아직은 잘 치지 못해서 모르겠는데, 잘 치는 사람이 골프 생초보와 라운딩을 한다는 것은 그리 기꺼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당구 300이 30이랑 치는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H군은 골프에 있어서 첫 스승과 같은 존재다. 싱글의 실력에 교과서적인 폼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가 연습장에서 스윙을 할 때면 주위의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고는 했다. 스스로도 골프를 매우 좋아하여, 본업은 따로 있음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