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Kuta 17

[롬복 Lombok - 부모님과] 2/3. 꾸따 Kuta 에서 승기기 Senggigi 로

부모님께 롬복에서 꼭 보여드리고 싶은 경치 셋 중 하나인 스그르 해변 Pantai Seger 에 도착했다. 노보텔 쪽으로 연결된 대나무 다리1년 전에 왔을 때는 끊어졌었는데 왠일로 복구가 되어있다.심지어 전엔 없었던 난간까지 설치되어 있다.노보텔 측에서 복구했거나 최소한 노보텔 측에서 비용을 부담했을 거다.관할 관청이라면 절대로 1년 내에 복구할 리가 없기 때문이고, 인니는 원래 뭘 하든 인근 사업체에서 돈을 뜯어내는 게 관행이다.물론 성금을 내길 바란다고 점잖게 요청하는 형식이지만, 안내고 생까면 앞으로 사사건건 방해가 들어올 거라는 건 굳이 밝히지 않아도 다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1년 전에 왔을 때 다리 사진 개 두 마리가 능숙하게 헤엄을 쳐 강을 건넌다. 스그르 해변 언덕 쪽에서 바라 본 대나..

[롬복 Lombok - 부모님과] 1/3. 에까스 Ekas 1박 후 꾸따 Kuta 로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셨습니다.무난한 발리로 모실까 했는데, 거긴 가봤으니 롬복에 가고 싶다고 하시네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제대로 이국적인 풍경에 부모님도 만족하셨습니다. ======================================================= 지도에 표시한 곳들이 내가 가본 곳 중에서 롬복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꼽는 곳들이다. 이외에, 꾸따에서 서쪽 마운 해변 Pantai Mawun 으로 이어지는 고갯길 중 한 포인트를 꼽는데, 이 곳은 지금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라 출입이 어렵다. (http://choon666.tistory.com/545) 2015년도 당시 사진.이 때는 이곳을 올라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구글맵 캡쳐지금은 이렇게 다 파헤쳐저 있다. 일정은 도..

[Bali - 친구와 여행] 04. Kuta, 그리고 복귀

발리 배낭여행 좀 해본 사람이라면 아는 꾸라-꾸라 버스 Kura-kura Bus (거북이 버스)의 우붓 정류장 그 앞에는 마니산 Manisan 이라고 써있는데, 한국식당 마니산... 그런 거 아니다.manis (달다) + an(명사화 접미사)로 '단 것', '단 음식', '합성 감미료' 등의 뜻이다.속어로는 '애인'이라는 뜻도 있다. 난 직장에 매인 몸이라 자카르타로 돌아간다.친구는 꾸따 Kuta 에서 1박 더 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했다.아무렴, 그래도 명색이 발리 여행인데, 발리 해변의 탱탱한 비키니 금발미녀도 좀 보고, 양키들 술 취해서 지랄발광 하는 꼴도 좀 봐야겠지.꾸다로 가는 교통편은 쁘라마 여행사 Prama Travel 을 이용했다.편도요금 1인 6만 루피아자리 찼으면 그냥 택시 타고 가야..

[Gili Terawangan, Lombok] 3. 다시 찾은 롬복 꾸따 Kuta

아침에 나와보니 내 방 앞 소파에 고양이 한 마리가 뒹굴뒹굴 자고 있다.딱히 주인이 있는 고양이가 아니다.길고양이다. 한국처럼 독하게 내쫓거나 위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리 한가롭게 있을 수 있다.쫓아야 할 때도 빗자루 같은 걸로 살살 밀어서 나가게 한다.이런 모습 보면 한국의 애묘인들은 인니가 고양이 천국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여기도 내내 삶은 고달프다.먹을 것이 별로 없어서 작은 도마뱀 같은 것도 사냥해서 부족함을 충당해야 한다.딱히 보살피지도, 내치지도 않는 방치라서, 아프면 그냥 앓다가 죽는 수 밖에 없다....뭐 그렇다고는 해도 한국의 길고양이들보다는 훨씬 나은 처지인 건 맞다.그렇게 만만하진 않다는 얘기다. 아침을 먹고 바가지 여행사에 전화를 했다.11시까지 숙소 앞 해변으로 데리러 오라고 하는..

[Bali] 2015년 3월 녀삐 Nyepi

한국에 사는 후배와 발리에 여행 갔었다. 발리 공항 건물 내에는 새들이 산다. 몸짱인 후배녀석 티를 입어보고 알았다.가슴 파인 티는 근육질이 아닌 사람이 입으면 게이스러워진다는 걸. 여행 짐 꾸리는데, 신발 종류는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패션에 목숨 거는 사람이 아니라면, 발리에 와서 편의점 아무데나 가면 파는 쪼리를 사 신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가격도 한국돈으로 3천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꾸따 해변 Pantai Kuta 레포츠 만능인 후배가 발리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서핑이다.후배가 서핑을 배우는 동안 그늘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왠 현지인 아가씨가 와서 양키 남자들 세명이 앉아 있는 자리 앞편에 묘한 자세로 앉는다. 심지어 비스듬히 눕기까지.여행을 하러 왔는지, 아니면 일을..

[Lombok] 08. 롬복 남서부 스쿠터 롸이딩 2/2

점심을 먹고 담배 한 대 피우고 있으려니 (트인 곳이라면 식당 안에서도 흡연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인니에서의 소소한 행복이다. 물론 비흡연자들의 불행이지만.), 개 한 마리가 도로를 따라 종종종 지나간다. 도로 중앙 하얀선만 밟고 걷는게 우습다. 땡볕에 하얀 선 위는 그나마 덜 뜨거워서 그럴게다. :) 들렀던 곳 이름은 아르따띠 롬복 Artati Lombok (구글맵에도 표시되어 있음) 이제 길을 다시 나선다. 셀롱 블라낙 해변 Pantai Selong Belanak 들어가는 길은 길이 넓어서 그런지 차단봉이 두 개다. 안들어갔다. 이제 지도상으로는 한동안 해변은 보이지 않고 산만 넘는 지역에 들어섰다. 한 고개 넘을 때마다 멋진 경치가 계속 펼쳐진다. 그러다 담배밭이 드넓게 펼쳐진 들판이 나온다. 처음..

[Lombok] 07. 롬복 남서부 스쿠터 롸이딩 1/2

오늘은 꾸따 기준으로 서쪽 방향으로 롸이딩 하려 나섰다. 꾸따 중심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던 여행사 사무실 내일이면 승기기로 넘어갈 예정이다. 가격표를 보니 중심지 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중심지 115,000 루피아, 이곳 120,000 루피아) 몇시 출발편이 있고, 시스템은 어떤지나 알아볼까 하고 들어갔다. 시간마다 있고, 픽업도 된단다. 깎을 생각도 안하고 알았다, 생각 좀 해보고 다시 오겠다 라고 하며 등을 돌렸더니, 냉큼 9만 루피아로 가격을 깎아 부른다. 씨익 웃으며 바로 예약했다. 뭐 아는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원래 이런 관광지의 셔틀버스 시스템은 다 비슷비슷 하다. 여행사 사무실은 모집책일 뿐이고, 셔틀버스 운영하는 곳은 따로 있다. 안그러고 여행사 마다 따로 셔틀버스 운영해 봐야..

[Lombok] 06. 롬복 남동부 스쿠터 롸이딩 2/2

인가도 없는 길이 이어지다 20여채 정도 규모의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갈림길이지만 팻말도 없다. 남쪽 해변을 따라 동쪽으로 달리고 있으니, 우측으로 꺾어지면 해변이 나올 거다. 이렇게 또록 바레 Torok Bare 라는 해변이다. 그 흔한 커피 파는 곳 조차도 없다. 해변을 등지고 찍은 마을 풍경 나름 게스트 하우스다.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쉴 사람이면 이 곳에 묵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휴대폰 신호도 거의 안잡힌다. ㅋㅋ 근처 길도 이 모양이다. 다니라고 만든 길이 아니라, 다녀서 만들어진 길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딴중 안 해변 Pantai Tanjung Ann 과 그르뿍 해변 Pantai Gerepuk 이랜다. 여긴 뭔가 있어 보인다. 스쿠터 옆에 서핑보드를 매달고 다니는 서퍼족들 몇이 그르뿍 해..

[Lombok] 05. 롬복 남동부 스쿠터 롸이딩 1/2

차는 별로 다니지 않고, 오토바이도 드문드문, 도로 상태도 괜찮다. 설렁설렁 다니기 좋은 길이다. 롬복을 다니면서 드는 느낌 중 하나가 황량하다는 것이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면 어김없이 초록이 무성히 뒤덮는 자와, 발리와는 달리, 롬복은 갈색이 강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불뚝불뚝 솟은 동산들이 독특한 풍광을 형성한다. 노보텔 롬복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잘 꾸며져 있다. 노보텔 롬복 옆의 퍼블릭 비치 저렇게 차단봉이 있고 팻말이 있다면, 돈을 내란 소리다. 물론 한국처럼 머릿수로 받는게 아니라, 4륜차, 2륜차 주차료조로 받는다. 오전 8시 경이라 지키는 사람이 없다. 관광지는 대부분 부지런하지 않다. 관광은 생산활동이 아니다. 부지런함과 관광객 증가는 직접적인 관계가 아니다. 스머프 파라솔은 아니..

[Lombok] 04. 롬복 꾸따 숙소와 중심지 해변

불레 홈스테이로 들어가는 진입로 입구에 있는 간판 아고다 지도에는 잘못 표시되어 있다. 지도는 역시 구글! +_+b 구글 맵에는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공항에서 꾸따 들어오면 첫번째로 만나게 되는 로터리 근처라 찾기 쉽다. 진입로 건너편에는 공동묘지가 있다. 인니 이슬람 문화에서는 공동묘지를 굳이 인가에서 떨어진 곳에 두지 않고, 그렇다고 일부러 가까이 두지도 않는다. 딱히 터부시 하지 않는다. 그렇다. 죽음은 삶과 멀지도, 가깝지도 않다. 삶이 곧 죽음이고, 살아 있는 존재 만이 죽을 수 있다. 살다 보면 뭐 대단한 이유가 아니라, 그냥 어쩌다 보니 묘지 옆에 살 수도 있다는 얘기다. ㅋㅋ 인니에 있으면 자주 드는 생각이다. 한국인은 죽음이나 가난을 배척해야 할 악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묘지나 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