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왔으니 나머지 호수 한 곳을 보지 않을 수 없겠는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아까 운좋느니 감사한다느니 했던 아름다운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가고, '아 좆됐구나 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사람 마음의 간사함은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제법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화장실이 있으니, 내장이 짧은 사람도 걱정 없겠다. 이미 오후 4시 50분, 노점상도 철수해서 텅빈 길을 원숭이가 지나 다닌다. 원래는 이렇게 노점상이 있다.세계 테마기행 촬영팀은 내가 온 다음 날 오전에 이곳에 온 것으로 보인다. 자막 내용은 여기서 먹을 거 사서 원숭이 줘도 된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먹을 거 주지 말라고 한다.관광객이 주는 먹을 거에 원숭이들이 익숙해져서, 관광객이 안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