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는 바람이 세게 부는 일이 아주 드물다.자주 그랬다면 나무들이 그렇게 허술하게 빨리 자라고 많은 잎들을 달고 있게끔 진화하지 않았을 거다.올해 초엔 그 드문 센 바람이 며칠간 불었었다.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아닐까 싶다.어쨌든, 그 센 바람 때문에 공장 담벼락 바깥쪽에 심어져 있던 대나무들이 기울어서 담벼락을 일부 무너뜨렸다.물론 대나무는 공장 바깥쪽 땅주인이 심은 거다. 누가 보상해야 할까?이런 상식적인 질문에 가장 적절한 대답은, '적어도 외국인에게는 절대로 피해보상을 해줄리가 없다'다.그 사실을 이미 겪어서 알고 있던 나는 보상 문제 따위는 고려하지도 않았고, 담벼락 수리를 위해 기울어진 대나무들을 베어낼 수 있도록 땅주인에게 '양해'를 구하라고 지시했다.양해를 구하러 갔던 직원은 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