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훈육 2

사랑은 사랑이고, 폭력은 폭력일뿐

사랑의 매, 가르침의 체벌이라는 거, 뜨거운 거 배우라고 아이 손을 불에 갖다 대는 것보다도 안좋은 행위입니다. 차라리 아이 손 불에 갖다 대는 건 직접적인 인과관계라도 있어요. 불은 뜨겁구나 -> 손대면 아프구나 -> 조심해야겠다 사랑의 매, 훈육의 체벌을 가한다고고 해서, 물건 훔치는 게 나쁜 짓이라는 건 배울 수 없습니다. 훔치다 걸리면 맞는구나 -> 맞기 싫으면 훔지지 말던가 걸리지 말던가 해야지 더 나아가 나쁜 짓 한 놈은 때려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폭력 행위가 옳을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거죠. 문제 해결의 방편 중 하나로서 폭력 역시 선택지에 넣게 되고요. 자신이 맞아 봤기 때문에 타인을 때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드뭅니다. 자신도 당해봤으니 타인에게 행..

단상 2021.07.08

켜진 불이 잘 보이는 이유

어렸을 적, 화장실 쓰고 불 끄는 걸 자주 까먹어서 엄마에게 매번 잔소리를 듣곤 했다.내가 덜렁대는 성격에 부주의로 그런 줄 알았다.회사에서도 사장이나 관리담당은 쓸데없이 켜져 있는 불을 보면 잔소리를 한다.한소리 들어도 많은 직원이 그걸 자주 까먹는다.부주의해서 그런 줄 알았다. 이제 거주하는 곳의 관리비를 부담해야 하고, 회사의 관리부장이 되어 지출을 관리하다 보니 문득 깨달았다.돈을 부담하거나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니, 쓸데없는 전기 낭비가 실제로 돈이 나가는 것처럼 느껴져 '저절로' 눈에 들어왔다.덜렁대거나 부주의 해서 그런 게 아니었다.전기 절약이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실감이 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것 뿐이다.대놓고 말하자면, 켜진 불을 끄던 말던, 에어컨을 끄던 말던 자신에게 직접적인..

단상 201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