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크리스마스 2

인니의 크리스마스 2021

2021년 크리스마스, 주택단지에 산타가 방문했다. 말 머리에 사슴뿔 장식이 빠진 게 좀 아쉽지만, 말도 취향이 있을테니... 교회에서 교민 집집마다 방문해서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하나 보다. 내가 사는 주택단지엔 외국인 거주 비율도 높고, 기독교인도 많이 살아서 상당히 열린 분위기다. 다른 지역이었으면 이런 행사하기 쉽지 않다. 종교로 텃세 부리는 걸 신앙심의 신실함을 보이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라 그렇다. 주택 관리 업체의 차량도 뒤따르고, 경비원도 동행하는 이유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다. 허가 받고 하냐고 시비 붙을 것도 방지하고. 아이에게 선물을 주고 쿨하게 떠나는 산타에게서 이 시대의 참 리더 상이 보인다. 부하들(?)은 다 반팔인데 혼자서만 땡볕에 고생하고 있다. 아닌가? 산타가..

인도네시아에서의 크리스마스라는 거 말야...

직접 겪어 보니까 참 거시기 할세. 도대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안나. 그나마 자카르타 시내 가면 분위기 나는 곳 있다고는 하는데,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어서 나가기도 그렇고... 인니인들은 군중심리가 심해서, 시위장소 근처에 있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거든. 외국인의 경우 더 위험하지. 돈 많고 만만한 봉이니까. 그래서 뭐 할까 하다가, 방 대청소나 하고 있다. 며칠 있으면 1년 반 동안 묵었던 원룸 아파트 완전히 빼고 한국 가거든.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 좀 심어줘야겠지. 예전에 집주인 할머니 소유인 다른 방 묵었던 한국 여대생이 방 빼고 한국 갔었는데, 개판을 만들어 놓고 갔어. 어찌나 더러운지, 집주인 할머니가 치우기 전에 날 데려다 보여주며 하소연을 하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