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청년 4

노쇠의 의미

20세에게 말했다 네가 20년 후에는 마흔살이 될 거라는 건 진리다. 오래 산 만큼 더 보다 경험이 많고 네가 모르는 걸 안다는 게 아니다 그냥 난 내가 스무살 때 어땠는지 알지만, 넌 네가 마흔살 때 어떨지는 20년 후에나 알게 될 거라는 얘기다. 거듭 말하지만, 내가 현명하고 네가 무지하다는 뜻이 아니다 나이 먹는 게 뭐 대단하다고. 별 일 없으면 네가 아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될 것들이다. 그냥 먼저 겪어서 아는 것 뿐이다. 90세 노인이 100미터를 10초에 뛰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너도 동의할 거다. 89세까지는 가능했다가 90세가 되면서 갑자기 그렇게 되는 게 아니란 것도 너는 안다. 성장의 시기가 끝나면 몸은 시간이 지날수록 낡아간다. 열정이나 근성 따위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다. 육..

단상 2024.02.16

예전은 좋은 시대였고, 지금은 불행한 시대일까?

지금의 2030 세대가 윗세대의 청년 시절 때에 비해 더 불행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윗세대 때가 더 힘들었다는 말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요즘 2030 세대는 윗세대 때보다 '더 불행함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불행은 감정이다. 감정은 정량 비교 할 수 없다. 불행은 결핍감에서 나오고, 대부분의 결핍은 비교로부터 비롯된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비교가 더 분명하고 수월해졌다. 동류들과 분노와 불행의 감정을 나눠 증폭되기 쉬워졌다. 더 불행함을 느끼는 이유는 정보 공유 기술의 발전 탓이다. 요즘에 비해 사회와 기술 발전이 뒤떨어진 시대였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는 말은 틀렸다. '더' 힘들다는 비교는 동일 조건에서 해야 한다. 80, 90년대가 지금보다 뒤떨어진 시대였지만, 그 당시에는 최첨단 시대였다. ..

시사 2023.09.01

그래도 되니까

인니 살면서 이런 인간 흔히 본다. 특히 20대 후반 ~ 30대 초반, 소위 사회 초년생이라는 청년들의 변화는 드라마틱 하다. 갑질의 천국인 한국의 사회 구조 상, 청년들 대부분은 갑질의 피해자 입장이다. 하지만 인니의 한국 기업에 취직하면 신입이라도 현지인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관리자'의 위치에 선다. 그리고 어느새 자기 직장 상사, 사장의 사상에 경도되어 현지인들을 하등한 인간 보듯 한다. 개설 초기부터 정기적으로 읽고 있는 어느 청년의 블로그에 그 변화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인다. 초기 포스팅에는 임금 착취하는 한국인이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는 논조였으나, 언젠가부터 답답하고 근시안적인 현지인 근로자를 비난하는 시각이 글에 드러난다.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진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생겨..

단상 2021.05.13

공정과 정의를 바라는 동아일보 기자 채용 응시자들?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 유튜브 방송 캡쳐본입니다. 대략 동아일보 사장 딸 기자 채용 비리와 일반인 기자 채용 응시생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투명성과 공익성을 요구하는 언론사가 정작 자신들의 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사실에 회의감이 들었다거나, 현실은 족벌 체제라는 걸 깨닫고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채용 응시생들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투명성과 공익성을 중시하고 족벌 체제에 대한 비판 정신을 가졌는데, 동아일보 기자 채용에 응시했다는 점에서 헛웃음이 나옵니다. 자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기자 직종을 지망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알아봤는데 못찾은 건지, 찾았는데 안믿은 건지... 요즘 기자들은 대부분 취재와 팩트 체크..

시사 202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