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찌레본 3

[Karimunjawa] 01. 못할 거 같아도 막상 닥치면 다 하게 된다

인니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방법이 거의 없는 여행지 중 하나가 그 유명한 까리문자와 군도 Kepulauan Karimunjawa 입니다. 중부 자와 스마랑 Semarang 에서 북쪽으로 뚝 떨어진 외딴 곳이지요. 스마랑이나 족자 Jogja, 즈빠라 Jepara 에 산다면 모를까, 자카르타나 수라바야에 산다면 일정 짜기가 아주 고약합니다. 거리가 멀어서라기 보다는 교통편이 어렵습니다. 스마랑이나 즈빠라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매일 오전 1회 출발이라 부득이 근처에서 하루 묵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까리문자와에 오후에 도착해서 찍고 다음날 오전에 돌아 오기도 뭐하니 최소 2박은 해야 하고요. 아주 무리하지 않는 한 최소 4박5일 여정은 잡아야 하니, 직장을 다닌다면 힘든 일이죠. 그정도 휴가는 르..

[찌르본 Cirebon] 세뚜 빠또 Setu Patok 저수지

찌르본은 규모에 비해 그닥 관광꺼리가 없습니다. 바다도 더럽고요. 장거리 버스들도 찌르본은 들르는 곳이고, 유명한 관광지인 꾸닝안 Kuningan이 종점입니다. 지인을 통해 찌르본에도 세뚜 빠도라는 그럭저럭 놀 만한 곳이 있다는 얘길 듣고 가봤습니다. 찌르본 고속도로변에 있지만... 들어가는 길이 애매하다. 이런 좁은 마을길을 지나야 한다. 저수지 풍경 건기에 물이 바짝 마르면 저 저수지 가운데 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한다. 바람이 한 방향으로 꾸준하게 부는지, 저수지변 나무들이 모두 한쪽으로 기울어 자란다. 당연히 인근 지역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다. 배 타고 나가 낚시도 할 수 있다. 분위기 좋은 식당 따위는 없다. 그냥 이런 조그마한 가게라도 있으면 감사한거다. ㅋㅋ 숙소로 묵었던 ..

강에서 씻고 빨래하고 싸는 사람들

찔라짭 Cilacap에서 찌르본 Cirebon으로 오는 길에 본 풍경입니다. 아마 브레베스 Brebes의 라랑안 Larangan 지역일 겁니다. 곧게 뻗은 수로를 따라 보기에 꽤 멀쩡(?)해 보이는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강변에 조그마한 나눗배 선착장으로 보이는 목재 구조물들이 드문드문 눈에 뜨입니다. 쪼그려 앉으면 하체를 가릴만한 높이로 칸막이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마침 비가 오고 있었는데, 우산 쓴 사람이 가서 쪼그려 앉습니다. 네, 무슨 얘긴지 아시겠죠? 화장실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도로변에 뜬금 없이 알몸에 수건 한 장 두르고 걷는 사람을 봤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목욕도 하고 빨래도 합니다. 어차피 목욕할 거면 우산이 뭔 필요인가 싶은데, 저 우산은 최소한의 가리개로 쓰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