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질서 2

[한국 방문 2019] 3/3. 돌아가는 길

드디어 인니로 돌아가는 날이 왔다.한국에 머무는 동안 매일 매일 트렁크에 던져 넣었던 물건들을 차곡차곡 정리해서 꼭 닫고 무게를 잰다. 아직 여유가 있으면 집에 있는 라면이라도 더 채워 넣어, 알뜰하게 무게 제한을 꽉 채운다.라면 한 개라도 인니에서 사는 것에 비해 최소 300원 이상 버는 셈이다. 집에서 공항버스 정류장까지는 10분 거리다. 인니 생활 초기엔, 엄마는 한국을 떠날 때면 매번 공항까지 배웅 나왔었다. 매번 난 나오지 말라고 했고.떠나는 사람이야 앞에 펼쳐질 일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떠나 보내는 사람은 떠난 사람의 빈 자리가 기다리고 있다.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얼마나 휑할지.난 계속 배웅 나오지 말라고 했고, 결국 엄마는 정류장까지만 배웅했다.이번 방문 때는 떠나는 날 마침 엄마에..

여행기?/한국 2020.02.03

낙후된 인니 교통질서 의식 수준

국가 발전의 기본 요소이자, 국가 발전 수준의 척도 중 하나로 시민의식의 성숙도를 들 수 있다. 시민의식의 하위 개념으로 공공질서 의식이 있고, 다시 공공질서의 하위 개념으로 교통질서 의식이 있겠다. 공공질서는 얼핏 개인이 자유를 구속하고 양보를 강요하는듯 하지만, 사회 공동체 전체로 넓게 보면 보다 효율적이고 이익인 경우가 보통이다. 대표적인 예가 두 개의 도로가 합류하는 지점에서 정체 시, 양쪽 흐름에서 한 대 씩 번갈아 가면서 합류하는 경우다. 앞차 꼬리에 바짝 붙어 안끼워주려고 하거나, 억지로 계속 끼어들면, 심리적으로도 피곤하고 불쾌할 뿐더러, 정체도 더 복잡해지고 오래간다. 거기다 그런 무리한 흐름 속에 접촉사고가 날 확률도 높아지고, 그 접촉사고로 인해 정체가 배가 되기도 한다. 이제는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