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증오 2

그냥 늙어서 귀찮아서 그래.

살다 보면 시답지도 않은 인간 쓰레기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러려니~ 하고 신경 끊는 건,살아오면서 세상 이런 저런 사람 만나다 보니 마음이 넓어져서 그런 게 아니라,그냥 늙어서 귀찮아서 그래.증오에도 에너지가 소모되거든. 젊었을 때는 에너지가 넘치니까 그만큼 감정도 세게 폭발하는 거고, 그래서 참기 힘든 거야.늙어서 둥굴어지고 현명해지니까 잘 참는 게 아냐.애초에 에너지가 많지 않다보니 감정도 그리 강렬하지 않은 거고, 그래서 참기 쉬운 거야.성욕이랑 비슷한 거지. 제대로 인간 쓰레기라면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면 돼.꽤 많이 겪어 봤는데, 격렬한 증오는 부질없더라고.그보다는 그냥 기억에서 지우는 편이 더 쉽고, 효율적이더라고.늙어서 좋은 점이라고나 할까, 나이 먹으면 기억을 잘 못하고 자꾸 까..

단상 2019.06.03

유일신교 대 다신교 - 증오는 상대적 우위의 원동력

다신교가 원시적이거나 잘못된 신앙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태되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경쟁에서의 존속과 도태는 옳음과 그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의가 이긴다는 건 개소리다.)상황에 더 적합한 것이 살아남는다.유일신교가 다신교에 비해 상황에 더 적합했기 때문에 존속한 거다.그 적합함의 원동력은 상대에 대한 배척이다. 다신교는 다름에 포용적이다.하늘신, 땅신, 물신이 있는데, 이웃 부족 곰신이라고 배척할 이유 없다.곰신 부족과 싸우는 이유는 이해 관계의 충돌일 뿐, 곰신이 악신이기 때문은 아니다.종교라는 공통적 가치관을 통해 사회 집단의 규모 제한을 깨트린 초기 국가나 아직 정복할 지역이 충분했던 초기 제국까지는 다신교로 충분했다.다신교는 포용의 종교다.초기 국가 형성기까지는 토지에 비해 사..

단상 201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