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정규직 3

시험 -> 공정성, 공정성 -> 시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불공정합니다. - 그동안 일해왔던 계약직들은 정규직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정규직이 되려면 공정하게 시험을 치르고 입사해야 합니다. - 시험을 왜 치르는데요? 그게 공정하니까요. - 적합한 사람을 뽑는 방법 중 시험이 공정한 거 아닌가요? 시험을 통과하지 않았다면 적합하지 않습니다. - 계약직들은 이미 수년간 근무하면서 적합성을 입증했습니다. 그럼 계속 계약직으로 두면 됩니다. 정규직이 되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공정합니다.

시사 2023.07.31

과거를 치루지도 않은 중인을 양반과 같이 대우하는 건 불공정하옵니다

조정의 발표에 조선팔도 선비들이 들고 일어나 동부승지에게 몰려갔다. "명을 거둬 주십시오. 천한 것들을 양반과 같이 대한다는 것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옵니다.""그들 역시 관의 일을 보는 사람들이오. 먹고 사는 일이 불안해서야 어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소?" "그들은 과거도 보지 않은 잡인들이옵니다. 관직에 들기 위해 밤낮 없이 학문에 매진한 선비들을 무시하는 처사이옵니다.""과거 급제를 해야 받을 수 있는 관직은 그대로 있을 것이오. 그들을 그 관직에 올리는 것이 아니오." "허나 선비들의 박탈감이 심하옵니다.""선비들이 학문에 매진하는 동안 그들은 놀고 먹기라도 했단 말이오?" "선비들의 공부는 신성하옵니다. 그들의 노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한 가치가 있사옵니다.""가치의 중함을 따진다 ..

시사 2020.07.17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14. 사장이 별 거 아니라 여기는 걸 탐내라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연재를 끝냈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붙이게 되네요.앞으로도 꼭지 잡히는 게 있으면 또 써보겠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걸 해줄 거야." 허황된 기대다.직원이 원하는 바를 회사가 해줄 것인가는 직원의 노력이나 성과와는 전혀 상관 없다.전적으로 사장에게 달렸다사장이 그럴 생각이 없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별 거 아닌 것도 안해준다. 정규직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장이 마음에 들어하는 직원은, 정규직을 바라지 않는 직원이다.혹여 그런 사장이 마음이 바뀐다면 그건 직원의 노력과는 상관 없다.노동청의 권고 같은 외부적 요인 때문이다.술자리에서 친구의 충고를 듣고 감동해서 마음을 고쳐 ..

단상 2017.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