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절약 2

콩자반이 너무 비싸서

모 한인마트에서 오이소박이나 진미채 조림, 콩자반 같은 간단한 밑반찬들을 판매합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그 마트치고는 상당히 이례적인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타겟 고객층이 한인 기업 공장 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한국 직원 대상 단체식당이고, 그런 곳들은 대부분 한식 조리 가능한 현지인 가정부를 두기 때문에 어지간한 한식은 만들 수 있거든요. 게다가 냉동육이나 냉동 식품 위주로 구색을 갖춘 것으로 보아 (냉장육은 아예 취급 안함) 유통 및 재고관리 편이성을 가장 중시하는 운영 방침인듯 한데, 그런 곳에서 밑반찬을 취급한다는 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겁니다. 아마도 회사 밖 주택에 따로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자선 단체 아니고 엄연히 장사인데 이문은 남겨야 하겠..

켜진 불이 잘 보이는 이유

어렸을 적, 화장실 쓰고 불 끄는 걸 자주 까먹어서 엄마에게 매번 잔소리를 듣곤 했다.내가 덜렁대는 성격에 부주의로 그런 줄 알았다.회사에서도 사장이나 관리담당은 쓸데없이 켜져 있는 불을 보면 잔소리를 한다.한소리 들어도 많은 직원이 그걸 자주 까먹는다.부주의해서 그런 줄 알았다. 이제 거주하는 곳의 관리비를 부담해야 하고, 회사의 관리부장이 되어 지출을 관리하다 보니 문득 깨달았다.돈을 부담하거나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니, 쓸데없는 전기 낭비가 실제로 돈이 나가는 것처럼 느껴져 '저절로' 눈에 들어왔다.덜렁대거나 부주의 해서 그런 게 아니었다.전기 절약이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실감이 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것 뿐이다.대놓고 말하자면, 켜진 불을 끄던 말던, 에어컨을 끄던 말던 자신에게 직접적인..

단상 201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