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출발하기로 한 날의 이틀 전, 눈 참 푸짐하게도 내렸습니다. 덕분에 제대로 녹지 못하고 쌓인 길을 불편해하며 돌돌이 가방을 끌고 공항버스 정류장에 가야 했었죠.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티켓팅을 하던 직원이 제 여권을 훑어보다 문득 묻더군요. " 학생비자로 가시는 건가요?" 그렇다고 했더니 반색을 하며, 출국일을 하루 늦출 수 없냐고 조심스럽게 묻더군요. 비지니스 클래서로 승급 시켜준다는 조건을 제시하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이틀 전, 그렇게 푸짐하게 내렸던 눈은 항공기 결항의 원인이 되었고, 그 여파가 돌고 돌아 제게 생각지도 못한 비지니스 클래스 탑승의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어차피 가면 1년 정도 체류할 예정인데다, 며칠 여유있게 출발한 제가 거절할 이유가 없지요. 고맙다는 인사를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