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상 2

죽을듯이 징징거려야 챙겨준다

아기가 배고프다 젖을 달라고 방글방글 웃으며 귀염 떠는 걸 상상해 보자. 비현실적이다. 애가 배가 고프면 때와 상황 가리지 않고 빽빽 지랄지랄 우는 게 정상이다. 좋게 좋게 웃는 낯으로 월급 올려달라고 해봐야 소용 업는 게 바로 그런 거다.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질질 짜든, 아니면 관두겠다고 협박을 하든, 욕망을 곧이 곧대로 드러내라. 그 좆도 아닌 이미지 관리 하지 말고, 직설적으로 어필해라. 그러면 반응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별 미친놈 다 보겠다고 잘라 버리든, 진지하게 반영을 하든. 울지 않으면 젖 안준다. 그 대단하고 찬란하신 모성애로 무장한 엄마도 애가 배고픈 거 같이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애새끼는 체면 차리지 않고 울어 재낀다. 생존이 걸린 일이니까. 좋게 좋게 웃으며 달라고 하면 엄마가 ..

단상 2021.01.06

[공급자 위주의 인니 서비스 문화] 7. 물가 인상

인니는 물가가 르바란과 새해, 매년 두 차례 오릅니다. 르바란은 한 달 간의 금식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는 인니 최대의 명절입니다.이 한 달 간의 금식 기간 동안, 저녁이면 가족이나 친지, 지인과 모여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 금식 기간인데 오히려 식비를 더 많이 지출하게 됩니다.쫄쫄 굶었으니 좀더 좋은 요리 푸짐하게 먹으려 하고, 손님을 초대했으니 남아 버리더라도 모자라지 않게 넉넉히 차리게 되니, 평상시 보다 식재료 수요가 더 늘어나게 되거든요.그리고 금식이 끝났음을 축하하는 르바란에 절정에 달하고요.그래서 금식 기간이 가까워지면 각종 음식과 식재료 가격이 도매가부터 들썩이기 시작합니다.정부도 사재기나 매점매석 행위 적발에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상승을 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