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의 발표에 조선팔도 선비들이 들고 일어나 동부승지에게 몰려갔다. "명을 거둬 주십시오. 천한 것들을 양반과 같이 대한다는 것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옵니다.""그들 역시 관의 일을 보는 사람들이오. 먹고 사는 일이 불안해서야 어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소?" "그들은 과거도 보지 않은 잡인들이옵니다. 관직에 들기 위해 밤낮 없이 학문에 매진한 선비들을 무시하는 처사이옵니다.""과거 급제를 해야 받을 수 있는 관직은 그대로 있을 것이오. 그들을 그 관직에 올리는 것이 아니오." "허나 선비들의 박탈감이 심하옵니다.""선비들이 학문에 매진하는 동안 그들은 놀고 먹기라도 했단 말이오?" "선비들의 공부는 신성하옵니다. 그들의 노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한 가치가 있사옵니다.""가치의 중함을 따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