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낮 한강공원, 아직 쌀쌀한데 사람이 다글다글 하다. 아내는 상당히 좋아했다. 수도를 가로지르는 강이 엄청 넓고, 깨끗하고, 강변도 깔끔하게 정리된 게 특별해 보인다나. 나로선 '아니 여길 왜 굳이 이렇게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터 듬뿍 문어 듬뿍 왕타코야키는 맛있었다. 기념품 사러 남대문 시장도 갔는데 사진을 찍지 않았다. 인니인들은 어디 여행 가서 기념품을 챙겨오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풍습이 있다. 한류 기념품들을 파는 점포들을 때문에 할 수 없이 가긴 했는데, 확실히 시장은 나랑 정말 상극인가 보다. 5만원 어치를 사고 현찰로 계산하면서 웃으며 "깎아주시고 그러진 않아요?"라고 물었더니, 장사꾼 아주머니가 난감하다는 얼굴로 "요즘은 그냥 정찰제예요. 다 가격표 붙어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