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엔데 4

[Flores Indonesia] 18/18. Flores 여행 끝, Bali로

새벽 5시 20분 경, 숙소 2층에서 바라본 엔데 동네 풍경자와 지역은 밤이 되면 가로등을 대신하고, 치안 목적으로 집앞 처마 밑에 달아 놓은 전등을 켜두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다.가로등 없기로는 인니 다른 지역과 매한가지인데, 집집마다 불이 켜진 곳이 별로 없다.치안이 좋은 편이라 그런가 싶다. 아직 6시가 안됐는데, 빵을 가져다 놓았다.3,4성급 호텔도 보통은 조식 제공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외에는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다.이 숙소는 시설은 썩 좋진 않지만, 무심한듯 친절한 구석이 있다. 동네 제과점 빵이라 기대를 했으나, 마트에서 파는 기업 대량생산 빵보다 맛이 더 없다... =_= 잼도 불량식품 맛이었다.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 꾸역꾸역 빵 두 쪽을 먹었다. 새벽의 숙소 앞 풍경6시 정각에 ..

[Flores Indonesia] 17/18. Flores의 마지막 밤을 Ende에서

5시가 거의 다 되어 간다. 수카르토 유배지 기념관을 나와 바로 옆 해변까지 걸어간다. Ende Beach 라는 이름의 이 해변까지는 걸어서 2~3분 정도 걸린다. 입구에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었고 2천 루피아라고 쓰여 있긴 한데, 정작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150여 미터 정도 길이의 해변 끝에는 엔데 항구가 있다. 그다지 볼 건 없었고, 영세 규모의 식당 몇 군데가 있었다.그 중 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았다. 바다 건너 보이는 섬 이름도 엔데다.구글맵으로 검색해보니, 조그마한 어촌 마을 두 군데가 있었고 관광지로 개발된 곳은 아직 없어 보인다. 제법 그럴듯해 보이는 화장실 겸 샤워장 로띠 바까르 Roti Bakar (roti 빵, bakar 굽다) 2만 루피아구운 토스트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고, ..

[Flores Indonesia] 16/18. Moni -> Ende, Soekarno 유배지

아침 6시 30분,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떴다.숙소가 정동향이고 앞이 탁 트인터라, 거의 수평으로 날아와 때린다. 숙소에 사는 고양이가 새끼 한 마리와 볕을 즐기고 있다. 경계의 눈빛을 보냈지만 내가 딱히 신경쓰는 기색을 보이지 않자, 이내 앞다리에 턱을 괴고 잠을 청한다. 뭐 속으로야 덥썩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지만, 내 좋은대로 하자고 녀석들의 잔잔한 휴식 시간을 방해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다. 살짝 온기가 도는 볕과 차갑고 신선한 새벽 공기가 좋다. 7시 쯤 되자 햇살이 벌써 따갑다.그늘로 피하려 안에 들어가 방문을 열고 그 앞에 앉아 글을 끄적인다. 한참 끄적이다 문득 고개를 드니 어미 고양이는 어디론가 가고 없고, 새끼는 내 쪽으로 좀더 다가와 의자 밑에서 잠을 청하고 있..

[Flores Indonesia] 13/18. Bajawa - Moni

어제 밤 9시 이전에 잠들어, 새벽 5시 30분에 눈을 떴다.양껏 푹 쉬어서 개운하다.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온 거 같다. 모니 Moni 까지 태워줄 기사 마르셀 Marsel 씨는 벌써 일어나 매니저 아저씨와 담소 중이었다.그도 어제 저녁 도착하여 숙소에서 묵었다.매니저 아저씨와 정말 친구가 맞는 거 같다.인니어로 뜨만 Teman 은 '친구'라는 뜻이긴 한데, 뜻이 광범위하다.아주 가까운 친구뿐만 아니라 그냥 아는 사람에게도 쓰기 때문에, 한국인이 헷갈리기 쉽다. 8시 20분 모니로 출발 나와 일행 말고, 마르셀 씨의 사촌 동생도 동행한다.그는 엔데 Ende 대학교 학생인데, 고향집에 왔다가 엔데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마르셀 씨는 메인도로가 막힌다며 초반 구간은 뒷길을 통해 갔다. 왕복 1.5차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