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언행일치 2

권위주의적인 사람이 자기 말을 뒤집는다

사장씩이나 돼서 자기가 한 말을 뒤집느냐는 비난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높은 위치의 사람일수록 언행의 책임 또한 무거워야 한다는 건 윤리적 희망사항이지, 조건이 아니다.마치 유명한 배우씩이나 돼서 사생활이 문란할 수가 있느냐는 비난이나 다름없다.사장이라는 위치와 자기 한 말의 책임은 상관 없다.회사 조직 내에서라면, 오히려 사장이니까 뒤집어도 된다.회사 내에서는 자기가 왕이니, 자기가 한 말도 법이고, 뒤집어도 법이다.하지만 그래도 된다고 해서 모든 사장이 그러는 건 아니듯, 결국 인성의 문제다. 이런저런 사람들 만나다 보니, '저런 놈 사장 되면 자기 말 뒤집겠구나' 싶은 싹수가 보인다.상하직급 따지고 자기 권위 중시하는 인간이 그렇게 되는 거 같다.일부러 엿 먹이려고 말 뒤집는 게 아니다.상황이 바뀌니..

단상 2017.10.18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10. 직급이 높을수록 말에 무게가 있을까?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어떻게 부장씩이나 돼서 말을 바꿀 수가 있어!" "사장님이 다들 듣는데서 한 말씀이라 믿었는데... 헐..." 이런 불만, 회사 생활 하다 보면 드물지 않다. 지위가 높을 수록 말에 무게가 있다는걸 너무 일반화 해서 벌어지는 착각이다. 자신의 말을 부정하거나, 신용받지 못함으로써 느끼는 수치심은 개인적인 양심의 범주다. 하지만 그 양심을 조직의 영역으로 확장하면 어떨까? '회사를 위해 회사 조직의 일원으로서 한 발언이고, 철회하는 것도 회사를 위한 일이었다'라고 합리화 한다면, 개인적인 양심이 자극 받는 상황을 회피할 수 있게 된다. 즉, 자신을 인간 개채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일원으로..

단상 2014.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