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여기서 안전하다는 것은 으슥한 곳이나 험한 지역도 다 안전하다고 보장은 못한다. (한국도 똑같다.) 그런 곳도 시험삼아 돌아 다녀 볼 만큼 진취적이지도 무모하지도 않다. (예전에 프라하에서 그 유명하다는 야경보러 나와서, 호기심에 뒷골목 걷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이후로 절대 철칙이다.) 신변의 안전을 배제한 호기심 충족을 모험과 스릴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낯선 곳을 돌아다닌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충분히 흥미진진한 모험이다. 그 이상은 무모함와 만용일 뿐이다. 가뜩이나 외진 곳의 외국 여행자는 걸어다니는 지갑이다. 돈이 아주 조금 쪼들릴 뿐인 선량한 현지인에게, 공연히 견물생심의 자제력을 테스트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평소 다니던 산책 코스는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걷기 불편하다. 낮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