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신입 2

나도 그렇게 같잖아 보였을까?

갑인 거래처의 서른도 안된 신입직원의 눈빛이 참 좋다.봉제업계가 워낙 센 사람들만 살아남는 거친 판이다 보니, 직장상사가 얕보이지 말라고 단단히 잡도리를 했을 거다.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주어진 업무를 자기 인생이라도 걸린듯 아등바등 하며, 회사에서의 위치가 곧 자기 자신의 위치라도 된 듯, 충성심으로 불타 오르고 있다.한국과 달리 부하직원들을 통솔하는 관리자 역할이 시작부터 주어지다 보니, 어깨가 무거워져서 그런지 상체가 점점 뒤로 젖혀지고 있다.관리자로서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부하직원의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하지 않는 태도에 익숙해졌는지, 묻는 말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한다.수습 기간 3개월까지 합쳐, 갓입사한지 이제 5개월된 신입직원이.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다.몸담은 조직..

단상 2019.04.22

어떻게 될지 아무 말 안해주는 건 호의일 수도 있다.

신입이 들어왔다.3개월 수습 후, 적합 판정시 정식 채용 조건이다.(참고로, 인턴이나 수습이라는 이유로 임금을 후려치진 않는다.)이미 알고 있다, 부적합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는 걸.게다가, 만성 적자 구조라 1~2년 내에 폐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회사다.설령 폐업하지 않더라도 별 좋을 꼴 못보고 회사 나가게 될 확률이 높다.회사 처우가 열악하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인정 받을 확률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대략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인다고 하면, 사람 일을 어떻게 아냐고 항변하겠지만, 이건 인생에 대한 예지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대한 예측을 뿐이다.미래를 예측하는 게 어려운 이유는 변수가 많아서다.작은 회사 규모로 한정한다면 변수가 그리 많지 않다.사장이나 임원들 성격, 회사 전망, 자금 ..

단상 2017.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