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신용 2

대출 채무는 무조건 못갚는 사람 만의 잘못일까?

갚을 생각 없이 빌린 경우는 논외로 치자.그건 사기죄에 해당한다. (실제로 채권채무 분쟁에서 법적으로 압박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사기죄로 옭아 매는 거다.) "빌렸으면 갚아야지."가령 친구 사이에 돈 문제가 생기면, 안갚는(혹은 못갚는) 사람만 욕하지 않는다."빌려 준 너도 바보다."라고 한 소리 듣는 경우도 흔하다.그런데, 사회에서 채권 채무 문제가 발생하면 무조건 채무자에게만 욕을 한다.친구 사이에 그냥 믿고 빌려 준 사람에겐 바보라고 욕하면서도,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사업 행위를 하는 금융기관이나 대부업자는 피해자라고 두둔하는 격이다. 사회에서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건 경제 활동의 일환이다.그것도 빌려줐다 회수하지 못하는 일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스스로 감수하고 하는..

시사 2020.02.07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10. 직급이 높을수록 말에 무게가 있을까?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어떻게 부장씩이나 돼서 말을 바꿀 수가 있어!" "사장님이 다들 듣는데서 한 말씀이라 믿었는데... 헐..." 이런 불만, 회사 생활 하다 보면 드물지 않다. 지위가 높을 수록 말에 무게가 있다는걸 너무 일반화 해서 벌어지는 착각이다. 자신의 말을 부정하거나, 신용받지 못함으로써 느끼는 수치심은 개인적인 양심의 범주다. 하지만 그 양심을 조직의 영역으로 확장하면 어떨까? '회사를 위해 회사 조직의 일원으로서 한 발언이고, 철회하는 것도 회사를 위한 일이었다'라고 합리화 한다면, 개인적인 양심이 자극 받는 상황을 회피할 수 있게 된다. 즉, 자신을 인간 개채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일원으로..

단상 2014.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