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여느 때처럼 술을 한 잔 걸치고 술집을 나섰습니다. 가게 앞 계단에 걸터 앉아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가게 앞에 주차되어 있던 친구의 차 밑과 근처를 어미 고양이 한 마리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어정거리고 있더군요. " 야, 너 가기 전에 저 녀석들 확실히 쫓아 버려야겠다." 인니의 고양이나 개들은 주변 상황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지 않습니다. 인니인들은 한국인들처럼 괜히 애꿎게 놀래켜서 내쫓고는 낄낄 거리는 요상한 습관이 없거든요. 사람이 바로 옆에 지나다녀도 행길 한 복판에 팔자 좋게 늘어져 꿈쩍도 않는 것이 이 나라 고양이 팔자입니다. 친구는 웃으면서, " 에이 설마. 그래도 시동 걸면 도망가겠지." 하며 차에 타더군요. 과연 시동을 거니, 두 마리 고양이는 차 밑에서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