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사람들 2

고양이의 죽음과 현지인들의 웃음소리

어느 날 밤, 여느 때처럼 술을 한 잔 걸치고 술집을 나섰습니다. 가게 앞 계단에 걸터 앉아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가게 앞에 주차되어 있던 친구의 차 밑과 근처를 어미 고양이 한 마리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어정거리고 있더군요. " 야, 너 가기 전에 저 녀석들 확실히 쫓아 버려야겠다." 인니의 고양이나 개들은 주변 상황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지 않습니다. 인니인들은 한국인들처럼 괜히 애꿎게 놀래켜서 내쫓고는 낄낄 거리는 요상한 습관이 없거든요. 사람이 바로 옆에 지나다녀도 행길 한 복판에 팔자 좋게 늘어져 꿈쩍도 않는 것이 이 나라 고양이 팔자입니다. 친구는 웃으면서, " 에이 설마. 그래도 시동 걸면 도망가겠지." 하며 차에 타더군요. 과연 시동을 거니, 두 마리 고양이는 차 밑에서 나와..

단상 2011.04.11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사람들

고작 반 년 남짓 살고 느낀, 섣부르다해도 할 말 없는 생각들이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하지만, 사실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어쨋든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 사적인 시각이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니까, 그 점 고려해서 보길 바란다. 이곳에 와서 가장 처음 사귄 친구, 데디. 아파트 내 세탁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가장 우두머리 격이다. 제법 살벌하게 생겼지만, 그래도 그 인상처럼 총명해 보인다. 벌써 결혼해서 애가 둘인데, 모두 시골에 산다.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고마운 친구. 열쇠 복사 사건만 아니었으면 정말 좋은 사이가 될 수도 있었는데... 어쨌든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순박하게 생긴 데덴. 청소파트다. 얌전하며 말이 별로 없는 편. 에벤. 청소 파트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