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사과 3

[회사의 부득이한 사정] 외전. 황송하신 갑의 사과

"인도장에 있는 자재들 빨리 치우세요." 국순 본사 소속 전성만 차장은 창고 사무실에 들어오자 마자 인사도 없이 최준영에게 잔뜩 인상을 쓰며 다짜고짜 그렇게 말했다. "네? 뭔 자재를요?" 뜬금 없는 말에 최준영은 되물었다. "인도장에 있는 자재들이요. 언제까지 저렇게 방치해 둘 건데요?" 창고 관리자가 자재들 파악도 안했냐는듯, 전성만 차장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듬뿍 배여있었다. 비로소 뭔 소리인지 이해한 최준영은 대답했다. "그 자재들은 저희가 관리하는 자재들이 아닌데요?" 인도장은 창고의 자재들을 생산 쪽에 넘길 때 제품 종류와 수량이 맞는지 상호 검수하는 공간이다. 생산 부서와 창고 부서의 중립적인 공간이지만, 창고 부서 입장에서는 생산 부서가 요청한 자재들을 인도장까지 갖다 놓고 검수 확인 하면 ..

소오~설 2020.09.21

[거짓말] 02. 선의의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은 괜찮다.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스스로 합리화 하는 건 나쁘다. 선의의 거짓말을 나누는 기준은 간단하다.온전히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것은 선의의 거짓말이다.자신의 곤란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하는 것은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다.나를 위해 하는 행위는 불가피라고 할 순 있어도 선의는 될 수 없다. 가령, 여자친구에게 살 빠진 것 같다고 하는 건 선의의 거짓말이다.여자친구가 살 빠진 것 같지 않냐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는 건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다. 선의로라도 거짓말 해서는 안되는 상황이 있다.상대방에게 사과할 때다.수만 가지 선의로 포장하려고 해도 소용 없다.사과는 진심으로 해야 한다.거짓과 양립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 또 다른 잘못일 뿐이다.

단상 2020.07.24

마트에서 봤던 의외의 것들

우리 동네 마트에서 본 사과. Diskon이 무슨 호주 브랜드 이름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Discount의 인니어. -ㅂ- 열대 과일을 별로 안좋아하는 터라 반가워서 샀는데... 역시 사과, 배는 우리 나라 것이 세계 최고!! 아주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입에 짝짝 붙는 찰진 맛이 없었다. 7월 말에 갔을 때는 있었는데 8월 초에 가보니 없는 것 보니, 물건 없으면 안들여 놓고 그러나 보다. 그 때는 멋도 모르고 사진 찍었는데, 8월 초에 갔을 때 보니 사진 촬영 금지라고 크게 그림으로 붙어 있더라... 외국인이라 굳이 통제하지 않았던듯. ㅋㅋ 자카르타 다르마왕사 스퀘어 랜치 마켓에서 본 딸기. 미제였다. 한 팩에 7천 원 가까이 돼서 도저히 사먹어 볼 엄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