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부탁 2

너 시간 많잖아

"좀 해줘. 너 시간 많잖아." "내가 시간 많은 거랑 네 일 대신 해주는 거랑 뭔 상관이야? 너 나중에 혹시나 부자 됐을 때, 내가 너한테 돈 많으니까 돈 달라고 하면 너 기분 어떨 거 같냐?" "아 이 자식, 하여간 존나 계산적이예요. 그냥 좀 해주면 안돼냐?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이, 니 입장에서 내가 계산적인지 뭔지 평가하지 말고, 니가 지금 경우가 있는 건지 생각 좀 하라고. 너가 지금 부탁을 하고 있는 거냐, 맡겨 논 거 찾으러 온 거냐?"

단상 2024.03.15

곤란한 부탁을 받았을 때

"생각할 시간을 달라." 사정은 잘 알겠는데... 무슨 얘긴지 알겠는데... 구구절절 어색하게 이런 저런 말 주워섬길 필요 없다. 그냥 일단,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면 된다. 그러고서 거절할 방법을 찾든, 들어줄 방법을 찾든, 다른 방법을 찾는다. 상대도 당신이 곤란해할 부탁이란 거 안다. 고민을 거듭하다 부탁했을 거다. (그게 아니라면 들어줄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부탁 받는 당신도 들어줄지 고민할 시간을 갖는 게 당연하다. 보신하라는 게 아니라. 그저 당신 입장이 그렇다. 한쪽만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부탁은 부탁이 아니다. 상대의 부탁을 그대로 들어주는 것보다, 서로를 위해 더 나은 길이 있을 수도 있다. 당신도 사정이 있어서 전부 들어줄 수 없을 수도 있다. 그 게 당신 입장이다. 상대가 즉답..

단상 202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