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바자와 4

[Flores Indonesia] 13/18. Bajawa - Moni

어제 밤 9시 이전에 잠들어, 새벽 5시 30분에 눈을 떴다.양껏 푹 쉬어서 개운하다.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온 거 같다. 모니 Moni 까지 태워줄 기사 마르셀 Marsel 씨는 벌써 일어나 매니저 아저씨와 담소 중이었다.그도 어제 저녁 도착하여 숙소에서 묵었다.매니저 아저씨와 정말 친구가 맞는 거 같다.인니어로 뜨만 Teman 은 '친구'라는 뜻이긴 한데, 뜻이 광범위하다.아주 가까운 친구뿐만 아니라 그냥 아는 사람에게도 쓰기 때문에, 한국인이 헷갈리기 쉽다. 8시 20분 모니로 출발 나와 일행 말고, 마르셀 씨의 사촌 동생도 동행한다.그는 엔데 Ende 대학교 학생인데, 고향집에 왔다가 엔데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마르셀 씨는 메인도로가 막힌다며 초반 구간은 뒷길을 통해 갔다. 왕복 1.5차선 정..

[Flores Indonesia] 12/18. Manulalu 전망대 식당 & Bena 민속마을

전망대에서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던 산봉우리가, 내려가는 길에 모습을 보인다. 좋다.전망대든 아니든 봤으면 된 거다....뭐 못봤어도 안될 건 없고. 다음 목적지인 마눌랄루 Manulalu 전망대까지는 원래대로라면 빙 돌아 큰길까지 나가야 하는데, 지름길이 자꾸 유혹한다. 지름길 입구느낌이 싸하긴 하다.저 가로 놓인 대나무도 큰 차량 들어오면 안된다는 표시로 일부러 꺾어 놓은 거다.하지만 월로보보 오면서 지났던 지름길 맛이 꽤 좋았던 게 나를 부추킨다.여기도 입구만 이렇고, 조금만 더 가면 길 상태 괜찮지 않을까? 오, 좀 좁긴 하지만 길 상태 괜찮다. 다시 비포장이 나오긴 했지만 대신 길 폭이 넓어졌다.차량이 다닌 흔적도 보인다. 하지만 점점 싸하다. 이쯤에서 돌아가야 하나 싶지만, 길이란 게 한 번..

[Flores Indonesia] 11/18. Wolobobo 전망대

선선하면서도 따가운 햇빛, 한국의 늦가을 아침이 연상되는 날씨다.열대지방 고산지대의 아침은 그 차이가 더 극단적이다. 아침 7시 쯤, 숙소 안이 조용하다.아마 투숙객은 나와 일행 한 팀 밖에 없는 모양이다. 숙소가 바자와 시내 입구 도로변에 있어서 한밤 중에도 심심찮게 차나 오토바이가 지나다닌다.가뜩이나 플로레스 지역은 소음이 심한 오토바이가 많은 편이라 시끄러울까 싶었는데, 숙소 안쪽의 가장 좋은 방이어서 그런지 그럭저럭 조용하게 푹 잤다.덕분에 컨디션도 회복된 느낌이다.어제 아락 마신 것도 도움이 됐을 거다. 메뉴는 나시고렝과 빵 뿐이지만, 양도 실하고 정성이 느껴졌다. 수제 빵과 수제 잼, 그리고 무려 치즈가 같이 나온다. (인니는 유제품이 비싸다)문제는 빵이 좀 흐물흐물 하고 맛이 없었다는 거.정..

[Flores Indonesia] 10/18. Ruteng - Bajawa

12시 조금 넘어서 체크 아웃했다.계산서에 오토바이 렌탈비가 없어서 물어보니, 프론트 직원이 되려 내게 얼마로 해야 하는지 물어본다.오토바이 렌트 장사를 따로 하는 게 아니라, 직원 오토바이를 빌려줬기 때문인가 보다.라부안 바조에서 하루 렌탈비가 7만 5천 루피아였다고 알려줬다.직원은 그렇다면 5만 루피아 어떠냐고 한다.반나절이니 4만 루피아겠지만 기분 좋게 동의했다.1만 루피아는, 오토바이 대여 없다고 거절하면 간단할 걸, 굳이 직원 개인 오토바이를 따로 빌려준 친절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바자와 Bajawa 행 버스 올 때까지 옥상에서 기다려도 되겠냐고 하니, 흔쾌히 그러라고 한다.나중에 버스가 오면 따로 알려주겠단다. 근래 들어 매일 오후 쯤이면 비가 온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