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30분,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떴다.숙소가 정동향이고 앞이 탁 트인터라, 거의 수평으로 날아와 때린다. 숙소에 사는 고양이가 새끼 한 마리와 볕을 즐기고 있다. 경계의 눈빛을 보냈지만 내가 딱히 신경쓰는 기색을 보이지 않자, 이내 앞다리에 턱을 괴고 잠을 청한다. 뭐 속으로야 덥썩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지만, 내 좋은대로 하자고 녀석들의 잔잔한 휴식 시간을 방해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다. 살짝 온기가 도는 볕과 차갑고 신선한 새벽 공기가 좋다. 7시 쯤 되자 햇살이 벌써 따갑다.그늘로 피하려 안에 들어가 방문을 열고 그 앞에 앉아 글을 끄적인다. 한참 끄적이다 문득 고개를 드니 어미 고양이는 어디론가 가고 없고, 새끼는 내 쪽으로 좀더 다가와 의자 밑에서 잠을 청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