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맛집 5

[한국 방문 2023] 4. 이것 저것. 복귀

이번 한국행 저녁 술자리는 거의 대부분 광명사거리에서 가졌다. 철산 상업지구는 맛집들이 거의 사라지고, 몰개성한 프렌차이즈 체인점들이 대부분이라 땡기는 곳이 별로 없다. 배추밭이었던 구역에 하나 둘 건물이 들어서던 시작부터 함께 해왔던 단골인데 안타깝다. 친구 소개로 알게된 맛집 주인 할머니가 예전에 철산 2동 쪽에서 닭한마리 칼국수 가게하셨던 내공 깊으신 분이다. 닭한마리에 칼국수, 후식으로 남은 국물에 죽 만들어 먹으면 예술이다. 닭갈비는 그냥 흔한 닭갈비. 할머니 거동이 불편하시다. 고생 많이 하셔서 무릎, 허리, 어깨 안아픈 곳이 없는데, 워낙 일상적으로 통증을 달고 사셔서 움직일 때마다 움찔움찔 하시는 게 당연해져버린듯 보인다. 그런 와중에도 활짝 웃으며 맞이하시는데, 정겹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

여행기?/한국 2023.09.13

마르따박 맛집 - 마르따박 판 자파 Martabak Van Djava

멀고 먼 옛날 (벌써 그렇게 됐네요) 데뽁 Depok 우이 UI 에서 공부하던 시절, 가끔 마르따박 martabak 을 먹곤 했었습니다. (http://choon666.tistory.com/233)회사를 다니면서부터는 거의 먹을 일이 없었지요.딱히 현지식 일부러 찾아 먹으러 다닐 정도로 부지런하지도 않고, 부지런 피울 필요성도 없었습니다..그럴 필요가 없으면 그러지 않는 성격이라서요. (그런 걸 게으르다고 하지요.)딱히 뭔가를 먹고 싶다는 욕망이 강한 것도 아니고요. (그보다는 게으르고 싶다는 욕망이 더 강한 거겠지요.)게다가, 현지인 식당에 가면 받아야 할 현지인들의 눈길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최근 여차저차 해서 찌까랑의 마르따박 맛집을 가봤습니다. 마르따박 판 자파 Martab..

[Belitung III] 04. 평범한듯 특이한 곳

등대섬 투어 후 딴중 띵기 해변 Pantai Tanjung Tinggi 에 갔다. 뭔 일이 있었는지, 영화 촬영지라는 안내 표지판이 아주 검소하게 바뀌었다. 표지판 떼다 팔아서 이거 만들었나 보다. 딴중 띵기 해변은 큰 바위들이 볼거리지만 딱히 감탄할만한 풍경이 있는 건 아니다. 영화 촬영지였다는 점과 물이 잔잔하고 깨끗해서 아이들도 수영하기 좋다는 점이 장점이다. 굳이 꼭 어려운데 싹을 틔우는 것들이 있다.이왕 피운 거 바위 뽀갤 수 있을 정도로 자라길 바란다. 블리뚱 관광청에서 운영하는 맛집인 띰뽀 둘룩 Timpo Duluk Timpo는 Tempo, Duluk은 Dulu의 옛날 말로, 해석하면 '옛 시절' 정도 되겠다.건물 자체가 블리뚱 관공서가 지정한 사적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골통품들이 전시되어 ..

Jakarta 레스토랑 - 반다르 자카르타 안쫄 Bandar Jakarta Ancol

역시나 아는 사람은 아는 유명한 맛집인 자카르타 안쫄 지역의 반다르 자카르타. 맛집 찾아다니는 취미가 없어서 숨겨진 맛집은 잘 모르겠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택시기사한테 물어봐도 '아마도' 다 아는 곳이라 위치 설명은 생략한다. 경험 상, 인니 택시 운전기사 수준을 보건데 모른다는 인간들도 있을 거 같아 '아마도'를 붙인다. 그래도 안쫄을 모른다는건 완전 새빨간 거짓말이고, 안쫄에 와서 물어보면 다들 알기 때문에 찾아가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들도 온다고 한다. 입구에서 해산물을 고른다. 해산물 고르려고 가면 점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뒤에서 바구니 들고 졸졸 따라 다닌다. 안따라 오면 두리번두리번 찾아서 눈짓이나 손짓 보내면 누군가 따라 붙는다. 모든 해산물에는 무게 당 가격이 적혀있..

알람사리 Alam Sari 레스토랑 Cikampek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찌깜뻭 Cikampek의 알람사리 Alam Sari 레스토랑이 있다. 알람 사리라는 이름은 주로 식당 이름으로 흔히 쓰인다. 하지만 자카르타 서부 찌까랑-까라왕-수방 일대 사람들에게 알람사리 하면 가리키는 곳이 있다. 반둥 방향과 찌깜뻭 방향이 갈라지는 곳에서 찌깜뻭 방향으로 진입하면, 얼마지 않아 나오는 깔리후립 Kalihurip 톨게이트로 빠져나와 간다. 대략 이런 분위기로, 아직까지는 현지인이 대세고, 근처 공단 일본인들이 제법 오는 편이다. 한국인들도 종종 보이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음식 종류가 어엄청 많고, 빨리 나온다. 맛은... 다들 아주 좋다고 하는데, 내 기준에서는 80점 정도. 요컨데 가끔 바람 쐬러 올 만은 한데, 무지무지 맛있어서 자꾸 떠오른다던가, 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