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다툼 2

유일신교 대 다신교 - 증오는 상대적 우위의 원동력

다신교가 원시적이거나 잘못된 신앙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태되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경쟁에서의 존속과 도태는 옳음과 그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의가 이긴다는 건 개소리다.)상황에 더 적합한 것이 살아남는다.유일신교가 다신교에 비해 상황에 더 적합했기 때문에 존속한 거다.그 적합함의 원동력은 상대에 대한 배척이다. 다신교는 다름에 포용적이다.하늘신, 땅신, 물신이 있는데, 이웃 부족 곰신이라고 배척할 이유 없다.곰신 부족과 싸우는 이유는 이해 관계의 충돌일 뿐, 곰신이 악신이기 때문은 아니다.종교라는 공통적 가치관을 통해 사회 집단의 규모 제한을 깨트린 초기 국가나 아직 정복할 지역이 충분했던 초기 제국까지는 다신교로 충분했다.다신교는 포용의 종교다.초기 국가 형성기까지는 토지에 비해 사..

단상 2017.11.22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11. 하찮음 경쟁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직급이 다른 두 직원 (예를 들어 대리와 과장) 사이에 반목이 심해서 둘 중 한 명을 잘라야 하는 상황이 되면, 거의 대부분은 밑의 직급이 잘린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얘기다. 그 이유가 부장이 과장보다 회사에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회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하극상으로 인한 조직 위계 질서 붕괴 때문에 상위 직급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다고 한다면, 그나마 좀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직은 본질이 아니다. 두 가지 시각 모두, 어느 쪽이 조직에 더 이익인가를 따지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회사에 중요한 인재다? 누가 더 회사에 유용하냐? 회사란 기본적으로, 직원..

단상 201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