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권위 2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동일시 하는 보수들의 모순

보수는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그들이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들은 대부분 자본주의의 요소다. 보수는 규율이 없는 자유는 방종이라고 한다.하지만, 경제에 대한 규제는 억압이라고 한다. 보수주의자들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한다.하지만, 소수의 부자들에게 세금을 걷어 다수의 국민들에게 분배하자는 건 반대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세금을 많이 내는 부자들에 대한 권리를 옹호한다.하지만, 모두에게 공평하게 무상 급식을 하자는 건 왜 부자에게도 나눠주냐며 반대한다. 소위 보수주의자들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동일시 하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은 일관성이 약하다.그들에게서 본 일관성은 하나다.권위에 대한 복종. 아니, 자기들이 인정하는 권위에 대한 복종.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권위주..

시사 2020.09.25

[회사의 부득이한 사정] 외전. 황송하신 갑의 사과

"인도장에 있는 자재들 빨리 치우세요." 국순 본사 소속 전성만 차장은 창고 사무실에 들어오자 마자 인사도 없이 최준영에게 잔뜩 인상을 쓰며 다짜고짜 그렇게 말했다. "네? 뭔 자재를요?" 뜬금 없는 말에 최준영은 되물었다. "인도장에 있는 자재들이요. 언제까지 저렇게 방치해 둘 건데요?" 창고 관리자가 자재들 파악도 안했냐는듯, 전성만 차장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듬뿍 배여있었다. 비로소 뭔 소리인지 이해한 최준영은 대답했다. "그 자재들은 저희가 관리하는 자재들이 아닌데요?" 인도장은 창고의 자재들을 생산 쪽에 넘길 때 제품 종류와 수량이 맞는지 상호 검수하는 공간이다. 생산 부서와 창고 부서의 중립적인 공간이지만, 창고 부서 입장에서는 생산 부서가 요청한 자재들을 인도장까지 갖다 놓고 검수 확인 하면 ..

소오~설 202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