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녀가 조모 상을 당해 본가에 갖다 왔다. 다녀온 다음 날, 약혼녀의 조모 사인이 코로나로 판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증상발현 1일차, 약혼녀가 조모상에 갖다 온지 4일 후, 오후부터 몸이 쎄하다. 간헐적인 기침이 나고 몸이 으슬으슬 열이 살짝 오른 느낌이다. 저녁 먹는데 미각이 떨어지고 씁쓸한 맛이 혓뿌리와 목구멍 근처에 계속 감돈다. 뎅기열 걸렸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처럼 심하지 않지만, 비슷한 느낌이다. 담배 연기마저도 넘기는데 거부감이 들 정도로 심했고, 애써 마신 물조차도 다 토했었다. 이번엔 아주 둔감하긴 하지만 최소한 맛은 느껴진다. 토하지도 않는다. 그날 밤, 땀 한 번 쭉 뺄 작정으로 감기약 털어 먹고, 이불 푹 뒤집어 쓰고 잠을 청했다. 열이 오르며 평소와는 다른, 역한 냄새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