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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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II 번외.

명랑쾌활 2018. 5. 30. 11:27

찌까랑 뜰라가와자 시푸드 레스토랑 Restoran Seafood Telagawaja 에서 본 고양이 모자
식당 입구 발털개 위에서 떡하니 애 젖을 먹이고 있다.
인니 고양이들의 삶은 한국처럼 살벌하지 않다.


새로 이전한 회사에서 3개월 정도 지나 첫번째 고양이 손님

별로 마음에 안드는지 그 후로는 오지 않았다.


회사 옆 시골집에서 사는 고양이들이 놀러 왔다.


1년이 지나 찾아 온 두 번째 고양이 손님
내어준 꿀물을 좀 마시고 발털개 위에 잠들었다.
하지만, 며칠 안되어 사라졌다.


이 녀석은 사람 손을 좀 탔는지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며칠 먹이를 줘봤는데, 결국 또 사라졌다.


아마도 버림 받았을 게 분명해 보이는 새끼 고양이가 찾아왔다.

이 녀석도 먹을 것을 줬는데, 다음 날 사라졌다.

아마도 갓지은 회사라 환경이 고양이와 안맞는 모양이다.


이후로 다시 반년 쯤 지나, 회사를 그만 두었다.

따로 정 붙인 고양이가 없다는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회사 지역에 정착한 고양이가 없었다는 점도 다행인 게, 내가 그만두고 반 년 쯤 지나 큰 개를 두 마리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큰 개 키우는 걸 좋아하는 오너가 몇 번 말했었는데, 그동안은 내가 개를 터부시하는 인니 이슬람 문화를 이유로 들어 계속 막았었다.

그 때로서는 일년에 기껏 두어번, 며칠 지내다 가는 오너 때문에 현지인 직원들 반발을 감수하며 개를 키우는 건 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짓이라고 확신했었다.

지금이야 뭐 오너는 회사 손해고 이익이고 그 딴 거 때문에 하고 싶은 짓 안할 존재가 아니라는 걸 이해하고, 오너 뜻을 거역하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를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

개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도시락 먹고 남은 거 다 헤집고 다니는 문제 때문에 직원들의 불만이 심각했다고 하던데, 뭐 이제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