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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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II 05. 떠난 어미 고양이, 남겨진 세 고양이

명랑쾌활 2018. 5. 16. 11:12

3.5개월차.

어미 고양이가 확실히 버거워 한다.

뒷발로 차내 보지만, 힘 좋은 새끼들이 발길질을 비집고 들어와 어미 젖을 빤다.


이후로 어미 고양이는 2달 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우애라... 먹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면 사치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은 동물 세계에서도 통하는 진리다.


날개미가 짝짓기 하는 시기가 왔다.

기력이 다해 땅에 떨어진 날개미들을 널름널름 주워 먹고 있다.


사료 먹고 커서 영양상태가 좋아 때깔이 곱다.


근처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굴러 들어왔다.


배부른 우리 새끼 고양이들이 사료를 남기자...


그때서야 다가와 사료를 주워 먹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 새끼 고양이들.


되게 불쌍하게 생겼다.

먹을 게 부족한 환경에서 자란 새끼 고양이가 저렇다.


이 즈음부터는 잠자리를 풀숲으로 옮겼다.


크리스마스 때 찍은 사진.

이 때가 5개월차였다.

엄마 고양이는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

먹이가 부족한 건 아니었고... 이유는 모르겠다.

새끼를 새로 밴 건지, 아니면 죽었는지...

어쨌든 여기는 이제 세 고양이의 구역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