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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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번외

명랑쾌활 2018. 4. 12. 11:33

하수구에 빠져 있던 걸 건져낸 새끼 고양이


좁고 따듯한 공간을 찾다 내 발바닥과 슬리퍼 사이를 자꾸 파고 들었다.

근무 중이라 따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일단 회사 식당 부엌 뒤편에 갖다 놓았다.

젖도 못 뗀 고양이라 누가 돌봐주지 않는다면 십중팔구 죽는다고 볼 수 있다.

체온 저하로 죽거나, 굶어 죽거나.

어미 고양이를 만나도 체향이 사라졌기 때문에 거부 당할 거다.


회사 입구에 저렇게 웅크리고 있던 새끼 고양이


얼굴이 엉망이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기형이었던 것 같다.

크기로 보아 2~3주 정도 젖은 먹고 자랐는데, 결국 버려진 것 같다.


생명은 속절없다.

노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노멀해도 운이 없다면 언제든 죽음은 가까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