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통행로다.
인니는 중앙선 침범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길이 막히면 오토바이들은 반대편 길까지 점령한다.
그러다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원래 차선의 늘어선 차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다.
그 때문에 반대편 차선도 막히고, 원래 차선의 차들도 좀처럼 앞으로 가질 못한다.
하지만 원인 제공을 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눈꼽만큼도 미안한 기색이 없다.
'원래 당연'하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한 대 비집고 들어 오는 걸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뒤 오토바이도 일단 들이민다.
당연히 비집고 들어갈 수 없다.
반대차선은 더욱 좁아진다.
이건 좀 심했다.
반대차선 갓길에 철제 기둥이 있어서 차량이 갓길에 걸쳐서 진행할 수 없다.
오토바이가 완전 무개념이고 차량 운전자가 성깔 좀 있으면! 저렇게 한 번 노려보긴 한다. (그 게 다임. ㅋㅋ)
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도 '내가 뭐 어쨌다고?'하는 무표정으로 같이 쳐다본다.
그냥 오토바이 몇 대가 간간히 역주행하는 거 같지만...
그럴리가. 인니는 스케일이 다르다.
두 줄 역주행도 한다.
오토바이 한 대가 역주행 줄마저 새치기 하겠다고 반대차선에서 차 오는지 보고 눈치껏 추월하면, 그 뒤에 '아무 생각 없이' 뒤따르는 오토바이들이 꼭 있다.
처음 튀어나온 오토바이는 앞뒤 재고 나왔으니 역주행 줄 안으로 새치기해서 들어가지만, 뒤따르던 오토바이들은 그냥 서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역주행 두 줄이 형성된다.
인니인의 군중심리 형성은 한국보다 빠르고 통제불능 정도가 심한데, 그 기본이 바로 '아무 생각 없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니 시골길에서 한쪽 방향 차선만 막히는 일은 절대 없다. ㅋㅋ
급해서 그런 것인가 생각해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만 규칙을 어기고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한국식 사고 방식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급하지 않다면 반대차선이 텅텅 비었어도 규칙을 지키려 정체를 감수하고 차선을 지킨다.
하지만 인니인들은 규칙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는 희박하다.
급해서 규칙을 어기는 게 아니라, 규칙을 어긴다는 인식이 별로 없다.
갈 수 있으면 '그냥' 간다.